가상화폐에 뛰어든 2030세대 '코린이', 주변 광풍 보고 뛰어들다 손해 보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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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뛰어든 2030세대 '코린이', 주변 광풍 보고 뛰어들다 손해 보기 '일쑤'
  • 취재기자 배홍범
  • 승인 2021.06.12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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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주변 친구들 가상화폐 투자 모습 보고 코린이 되는 경향이 대세
일부 신중한 투자로 용돈 정도는 벌어 쓰는 알짜파도 등장
전문가들, "가상화폐는 투자 아닌 도박 될 가능성 높다" 우려 한 목소리

최근 많은 젊은이들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정치, 기업의 유명 인사들도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세상의 관심에 불을 붙이고 있으며, 특히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에는 적은 월급과 용돈으로 투자하는 젊은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젊은 신규 투자자들을 ‘코린이’(코인+어린이)라고 부른다.

SNS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를 결심한 코린이가 늘고 있다. 평소 받는 용돈으로 생활비와 저축을 함께 하는 김태희(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SNS에서 가상화폐로 돈을 불리고 있다는 많은 글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김 씨는 “아직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진짜 수익이 있어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페에서도 수시로 코인차트를 확인하는 김태희 씨(사진: 취재기자 배홍범).
카페에서도 수시로 코인차트를 확인하는 김태희 씨. 코인 투자는 자칫하면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게 할 수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배홍범).

주변의 권유나 성공사례를 보며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친구들이 부쩍 많아져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는 김정태(29, 부산시 진구) 씨는 월급을 조금 나누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주변에 가상화폐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친구까지 있는 윤현규(24, 부산시 서구) 씨는 “전부터 친구들 때문에 코인에 관심은 있었다. 직접 투자하게 된 건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생이 투자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코린이들은 변동이 심한 가상화폐 가격의 등락에 크게 돈을 잃기도 한다. 생활비를 벌고자 가상화폐에 투자한 김태웅(24, 부산시 남구) 씨는 유명 인사의 SNS에 언급된 가상화폐에 투자했지만, 정신 차려보니 투자금의 반을 잃었다. 김 씨는 “큰 돈은 아니었지만 투자금을 잃을 때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며 “가상화폐에 함부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린이 모두가 손실을 겪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꾸준히 가상화폐에 투자해 온 황석영(25, 서울시 마포구) 씨는 본인만의 철칙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황 씨는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무조건 현금으로 바꾼다는 것. 황 씨는 “욕심내지 않는다. 실제로 용돈 정도의 수익이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회사원 김용석(56, 부산시 강서구) 씨는 주식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가상화폐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김 씨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커 위험하다. 젊은 사람들은 가상화폐가 투자가 아닌 도박인 걸 모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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