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프로게이머 이상혁 선수 활약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 폭발 성장
상태바
롤 프로게이머 이상혁 선수 활약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 폭발 성장
  • 경기 성남시 박대한
  • 승인 2020.11.10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롤드컵 결승전에 1억 5000만 명 시청
“게임이 내 취미다”...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시대
국내 굴지 재벌 그룹들도 한국 e스포츠 진출 러시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e스포츠를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e스포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지난 국정감사 도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던 강훈식 의원의 태도가 논란이 됐다. 나는 소식을 접하고 국정감사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도 게임을 한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중독, 일탈, 폐인 등 ‘게임’이라고 하면 따라붙는 부정적 단어들이 즐비하다. 한때 게임중독 범죄가 화제가 됐으며, 게임하는 것은 비정상이란 의미의 ‘일탈’ 행위로 규정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학창시절 종례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다들 PC방으로 세지 말도록”이란 말을 지겹게 들었다. 당시에는 게임하는 것이 하나의 일탈로 취급됐다. 같이 지각을 했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던 학생이 해외축구를 보다가 지각했다고 하면 가벼운 꾸중으로 끝났다. 그러나 게임하다 늦잠 잤다고 하면, 한동안 선생님과 면담시간을 갖곤 했다. 이처럼 운동을 몇 시간 하는 건 젊은 청춘이고, 게임을 몇 시간 하면 게임 폐인으로 표현되는 현실이 지속됐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일탈로 여겨지던 게임에 대한 인식이 게임 시장의 확장과 함께 달라지고 있다. 흔히 ‘롤’이라고 불리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게임 시장의 확장에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언론은 흔히 ‘롤드컵’으로 불리는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1억 6500만 명이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2021년부터 기존 승강제도를 폐지하여 장기적 마케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모델을 한국 e스포츠가 도입하려고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가입비만 100억-150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KT, 카카오, 한화생명 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기업에서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나는 게임 시장이 더 넓어지면서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주말 아침에 야구 동호회에 참가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것처럼, 함께 게임을 즐기고 e스포츠를 관람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게임 시장의 확장과 함께 e스포츠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 시장의 확장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나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롤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다. 그는 당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플레이로 많은 e스포츠팬의 가슴을 뛰게 만든 선수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e스포츠 시장이 이토록 주목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꾼 것은 게임 시장의 확장일지 몰라도, 게임 시장의 확장은 e스포츠를 대하는 프로게이머가 이끌어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에, 이제 게임은 더 이상 일탈이 아니다. 이제는 e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게임이 취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