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게임 막론하고 간호사 여아 등 특정 직업·연령 성적 대상화 논란
상태바
대중문화·게임 막론하고 간호사 여아 등 특정 직업·연령 성적 대상화 논란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10.0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의료노조, “대중매체의 간호사 성적대상화로 피해입는 건 간호사” 책임있는 대처 촉구
육아게임 홍보한 모바일 게임에서는 여아 성적대상화 아동성애자 양성 수준 비판 제기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여아 성적대상화로 뭇매를 맞았다(사진: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캡처).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여아 성적대상화로 뭇매를 맞았다(사진: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캡처).

최근 SNS에서는 해시태그 운동이 유행한 바 있다. 2일 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nurse is profession', '#stop sexualizing nurses' 등의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이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멤버가 입은 복장이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한다는 데서 나온 비판이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오늘 기준 1억 1000만 조회수를 넘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도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으로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는 복장과 연출”이라며 YG엔터테인먼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존의 간호사들이 ▲여성 종사자가 많다는 이유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고 있는 점, ▲실제 간호사가 갑질과 성폭력 등에 노출되는 점을 들며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5일 밝혔다.

이런 성적대상화는 비단 아이돌 그룹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아이앤브이게임즈의 ‘아이들 프린세스’란 게임의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과도한 성적대상화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게임은 여자아이를 성장시키는 내용의 RPG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는 초등학생 나이대의 여아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성적인 대화를 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했다. 이렇듯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들 프린세스의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는 기존 게임 연령등급을 15세 이용가에서 18세 이용가로 수정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에 “이용등급을 수정할 것이 아니라 게임 내용이 아동성애자 양성 수준이라 아예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그동안 모바일게임들의 선정성은 지속적으로 지적돼왔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상류사회’는 “8가지 맛 여성 캐릭터 골라먹는 재미”라며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노출돼 청소년들의 왜곡된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해외에도 많은 팬을 가진 아이돌의 성적 대상화에 대해 외국인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지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 켜도 특정 직업·연령을 성적 대상화한 걸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당당하게 소비하는 모습도 있는데 이건 당당해져야 할 게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한다. 제대로 된 규제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이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하나하나 규제하면 창작의 자유는 어디 있느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