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언박싱'에서 소개되는 샤넬·루이비통 등 브랜드에 열광하는 현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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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언박싱'에서 소개되는 샤넬·루이비통 등 브랜드에 열광하는 현대인들
  • 부산시 해운대구 손현아
  • 승인 2020.10.0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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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이 지배
명품 언박싱 유튜브 클릭수는 고공행진...스타벅스에서 명품 행사하면 줄서기 예사
물질적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는 행복 페러다임 전환이 필요

갈수록 치솟는 브랜드 가치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브랜드라 함은, 제품의 생산자 혹은 판매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자들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특한 이름이나 상징물의 결합체다. 이러한 브랜드가 현대인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샤넬, 루이비통 등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고가인 상품들로 진열돼있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유튜브에도 ‘명품 언박싱’이란 주제로 많은 영상들이 올라온다. 이들이 소개하는 제품은 고가 상품인 만큼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몰려, 이들 유튜브는 많은 조회 수를 얻게 된다.

또한 명품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보여주기 식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흔하다. 나도 SNS에서 사람들의 게시물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이들이 명품 로고가 보이게끔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올리는 것을 목격했다. 과연 가진 명품 갯수가 자신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든지 유명 거리에는 명품 샵이 들어서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전 세계 어디든지 유명 거리에는 명품 샵이 들어서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브랜드 가치로 인한 문제는 우리가 흔히 가는 카페에서도 나타난다. ‘스타벅스’는 카페 중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다. 스타벅스가 이번 여름에 벌인 이벤트인 ‘2020 여름 e-프리퀀시’로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음료를 구입한 후 모은 도장으로 ‘서머레디 백', '서머 체어’와 같이 브랜드 로고가 박힌 제품 교환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행사가 시작되고 난 후, 손님들 중엔 서머레디 백을 받기 위해 한 번에 17잔을 시킨 후 음료는 매장에 두고 제품만 받아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서머레디 백은 매 지점마다 입고되는 날짜와 수량이 제한돼 입고되는 날짜를 알기 위해 매일 가서 확인해야 하며, 오픈 시간보다 몇 시간 전 새벽부터 줄을 서야했다.

내 주변 사람들도 이런 현상에 빠졌다. 행사 마지막 날 이 현상이 극단으로 치솟았다. 내 주변 사람들은 제품을 받기 위해 그 전날 저녁 11시부터 밤새 줄을 서서 결국 원하던 제품을 받아갔다. 이 모습을 보고, 나는 브랜드가 우리 삶에 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했다. 실제로 만지거나 눈으로 확인해야 사물이나 사람이 존재한다는 철학적 실재론(realism)처럼, 결국 우리는 가진 명품 갯수로 부자라는 존재 이유를 남에게 평가받으려 하고, 명품을 가져야만 자신이 살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행복은 무엇일까? 행복을 꼭 물질적인 존재로 증명하는 것이 행복일까? 우리는 물질적인 행복이란 패러다음에서 정신적인 가치에서 더 행복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 명품에 지배당하는 행복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행복이 아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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