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명품 소비 뒤엔 철없는 유튜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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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명품 소비 뒤엔 철없는 유튜버가 있다
  • 부산시 동구 김현준
  • 승인 2019.11.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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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중·고등학생, 심지어는 초등학생까지 성인도 사기 힘든 명품들을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고가의 명품 옷을 입고 있거나, 명품 가방, 시계, 지갑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흔히 보인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등골 브레이커란 학생들 사이에서 부모 등골이 휘어질 정도로 비싼 옷을 사달라고 졸라 비싼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뜻하는 단어다. 이 등골 브레이커란 단어는 노스페이스의 패딩 점퍼가 유행하면서 등장했다.

내 또래 학생들은 노스페이스라고 하면 거의 교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입고 다녔다. 그때 노스페이스 패딩은 작게는 30만 원, 많게는 50만 원을 웃도는 가격을 자랑했다. 나도 중학생 때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노스페이스 패딩이 너무 멋있고 가지고 싶어서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른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철없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때는 모든 친구들이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을 정도로 유행했다.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그런 작은 것 하나가 매우 민감하게 다가온다.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을 혼자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내가 청소년 시절이었던 과거에는 유튜브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유튜브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비싼 명품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도 유튜브 채널을 둘러보다 보면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비싼 명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하거나 은근히 상표를 보여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현재 중·고등학생과 심지어는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이 성인도 사기 힘든 명품을 사달라고 부모님께 조르는 것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나는 초등학생들이 이런 명품을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경제적인 관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을 시기다. 이런 시기에 친구들과 유튜브에서 본 멋진 명품 옷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졸라 명품 옷을 입게 된다면, 이는 가장 심각한 청소년 문제 중 하나일 수 있다.

유튜브 ‘보겸 TV’의 유튜버 김보겸 씨는 유튜브 영상에서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김 씨는 “형, 스톤 같은 거 많이 사 입어. 근데 방송 중에는 절대 안 입어”라고 말했다. 그 후 자신이 방송 중에 명품을 입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이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는데, 한두 푼 하는 싸구려 옷이 아니니까, 부모는 피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방송에서는 최대한 명품 옷을 안 입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보겸은 그래도 양심이 있는 유튜버다. 만약 부모가 그런 명품 옷을 사줄 충분한 여유가 있다면, 사서 입는 것에는 문제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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