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연예인처럼 폼나게..." 대학생 욜로(YOLO)족 과소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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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연예인처럼 폼나게..." 대학생 욜로(YOLO)족 과소비 문제
  • 취재기자 신유리
  • 승인 2020.07.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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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생, 유튜브 등서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 따라하기
물질 지상주의 사회 분위기도 젊은이들 과소비 부채질

요즘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한 번뿐인 인생 ‘욜로(YOLO)’로 살자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 욜로란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 멋지게 살자)'의 준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맘껏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요즘 청년 세대의 소비형태가 욜로에 가까워져 문제가 되고 있다.

욜로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일단 쓰고 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대학생 이예은(21) 씨는 받은 용돈을 술값과 옷값으로 많이 지출한다. 다분히 즐기고 마시는 데 쓰는 것이다. 이 씨는 “매달 용돈을 받는데 월 말쯤 되면 돈이 하나도 없어서 밥을 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생들의 과소비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풍조와 관련이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일부 대학생들의 과소비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풍조와 관련이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모들은 자녀들의 충동 소비를 걱정하고 있다. 주부 박선영(48) 씨는 "딸의 방에 들어가 보면 무작정 인터넷으로 옷을 구매했다가 한 번 입고 던져두는 게 너무 많다"며 딸의 계획 없는 소비를 걱정했다. 박 씨는 “내 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요즘 애들은 돈 아까운 줄 모른다”고 했다.

이들의 과소비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젊은이들의 잘못된 소비습관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쇼핑한 물건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 대학생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서 사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것. 대학생 김민하(22) 씨는 “유튜브 쇼핑 하울 영상을 보고 물건이 예뻐 보여서 나도 사고 싶다는 생각에 같은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유학생 이나현(21) 씨는 돈을 어떻게 소비하는지는 재정 형편에 따른 개인의 문제이며 소비자 마음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씨는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명품을 지르기도 한다. 돈은 알바해서 여러달 모은 게 있었다. 사고 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삶의 동력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다은(21) 씨는 청년들이 올바른 소비형태를 지니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물질지상주위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고 처음보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명품을 걸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차이를 둔다는 것. 박 씨는 “이러한 사회 인식이 퍼져 있으니까 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겉모습은 잘 꾸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런 풍조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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