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포상금제에 추석 연휴 이동제한 청원까지...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 사회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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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포상금제에 추석 연휴 이동제한 청원까지...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 사회 모습들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9.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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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한강시민공원에 바글거리며 모여 있는 사람 신고하면 수 천만 원 벌 듯” 눈에 불켜기도
추석 연휴 전국 이동 제한 청원 올라와...장기간 거리두기로 모두 우울하고 피로 쌓여 쉽게 분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다양한 행동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집단적 증후군과 같은 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오랜 기간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로 인해 감정조절이 안돼 상대방을 향한 분노와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최근 부산의 오피스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주소가 공개되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사람들은 “성매매 업소 아니냐”며 의심했다. 하지만 이 오피스텔은 부동산 업소, 주식투자 설명회 등에 이용됐다.

부산시에서 집합금지를 어긴 것을 신고하면 주는 포상금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렸다(사진: pixabay 제공).
부산시에서 집합금지를 어긴 사람을 신고하면 주는 포상금을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오피스텔에서 불특정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부산시는 거리두기 2단계를 20일 자정까지 2주 연장했다. 연장과 동시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추가했다. 시민들의 신고 포상금도 기존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려 신고를 장려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2종류의 고위험시설과 목욕탕을 운영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는 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위험시설에는 100만 원, 목욕탕은 5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거리두기 연장의 목적은 오피스텔 확진자와 같은 불특정 다수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밀폐된 공간의 설명회, 실외이지만 서로 가깝게 붙어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누리꾼들은 “한강에 나와 바글바글 모여있는 사람들이나 대면예배하는 교회만 신고해도 몇 백만 원이 아니라 몇 천만 원은 벌 텐데 서울도 부산처럼 신고 포상금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추석 대명절을 앞두고 '추석 연휴에 이동을 제한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도 “추석 연휴기간을 조정할 ‘특별 방역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연휴 열차 승차권은 200만 석 중 100만 석만 예매할 수 있다. 이는 전체 자리 중 통로자리를 제외한 숫자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안전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 창가 좌석만 판매하게 됐다"며 "가족 단위라도 떨어져 앉아야 하는 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각종 명절이나 휴일을 맞아 생기는 걱정거리와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막 대학생이 된 20대들은 “내 20대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기 싫다”며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은 입시가 무산돼 또다시 1년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가현(21, 대전시 유성구) 씨는 “1년이 늘어나 2년이 되지 않게 모든 사람들이 거리두기 수칙을 잘 지켜서 부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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