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절인데..." vs "추석은 내년에도 있다"...추석 이동 놓고 세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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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명절인데..." vs "추석은 내년에도 있다"...추석 이동 놓고 세대 갈등
  • 경남 양산시 구도연
  • 승인 2020.09.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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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몸 대신 마음으로" 이동 자제 권고.. 선물도 '언택트'로 변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전 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명절 동안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청원에 게시된 글에는 “코로나가 통제 불능인 현재, 벌초와 추석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다”라며 지역이동에 제한을 둘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해당 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 민주당 대표 또한 “올해 추석은 몸이 못 가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보내자”면서 지역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번 추석에는 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역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로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늘 한결같던 추석 선물세트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다수가 음식과 생필품이었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 장기화의 영향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와 같은 방역제품과 면역력 증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 추석선물세트로 뽑혔다. 또한 ‘언택트(비대면) 선물’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며,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대면 명절이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명절인데, 얼굴은 봐야지”라는 의견과, “코로나 방역을 위함이다”라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며 가족 간의 세대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젊은 층에 해당하는 20~30대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는 비대면이 필수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기성세대에 해당하는 50~60대 또한 가족들에게 “추석에 굳이 내려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먼저 지역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명절이 아니면 가족이 다 같이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다. 코로나는 그저 명절을 피하기 위한 변명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광화문 집회’뿐만 아니라 이번 추석에 대해서도 세대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석은 물론 우리나라의 중요한 명절이다. 하지만 추석은 평생 단 한 번뿐인 날도 아닐 뿐더러,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현재 상황에서 지역이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가 전 세계에서 재난으로 받아들여진 현 상황에서 코로나를 변명이나 핑계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이상의 세대 간의 갈등은 서로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서로 간의 타협점을 찾고 이해하여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무사히 이번 추석을 보내고, 다음 명절 때 건강한 모습을 맞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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