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인천공항, 10년 뒤 물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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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인천공항, 10년 뒤 물에 잠긴다?”
  • 편집국장 차용범
  • 승인 2020.08.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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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홍수 속 기후변화 피해 예측자료 발표 잇따라
그린피스, ‘태풍 때 침수’ 충격적 시뮬레이션 영상 공개
IPCC "2100년 해수면 상승···해운대 침수“ 예측 악화추세

“지금의 기후변화 추세라면, 10년 뒤 부산 해운대와 인천공항이 물에 잠긴다”-세계의 저명한 기후·환경 단체 및 연구기관들이 비슷한 연구결과들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최근의 전 지구적 기상이변은 곧 ‘기후 위기’이며, 이 위기를 방치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강조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30년 강력한 태풍이 올 경우, 부산 해운대와 인천공항, 서울 국회의사당이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예측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KBS와 JTBC는 그린피스가 연구기관에 의뢰한 서울, 부산 등지의 침수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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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JTBC는 그린피스가 연구기관에 의뢰한 서울, 부산 등지의 침수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사진: JTBC 보도영상 캡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19년 9월 제51차 총회에서, 2100년 지구 평균 바닷물 높이가 2005년 이전보다 1.1m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해수면이 상승한 상황에서 해일이라도 닥치면 부산 해운대 등은 바로 침수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현 부산연구원)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높이가 1m 상승할 경우 부산의 해수욕장, 주요 항만, 산업공단이 침수되고, 해수면이 2m 높아지면 해운대 마린시티 일부, 센텀시티 신세계‧롯데백화점, 용호동 등 주거단지가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도 지난 7월말, 우리나라 기후변화 관련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 연구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기상청과 공동으로 발간했다.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과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다는 것,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때, 21C말 폭염일수는 3.5배 증가하리라는 등 내용이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온난화로 태풍·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도시의 홍수 대응력을 길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올 최장 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기후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KBS와 JTBC는 지난 12일, 그린피스가 공개한 서울-부산-인천 지역의 침수피해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측은 최근 전 세계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라 발생할 침수 피해에 관한 논문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2019년 10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논문이다.

그린피스는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늘어나 해수면이 상승한 상태에서 2030년 강력한 태풍이 올 경우, 한국 국토의 약 5.86%(5885km²)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예측결과도 공개했다. 미국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바다와 강 주변에 있는 인천공항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다. 부산도 해운대를 넘어 내륙까지 해일이 들이닥치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강도 높은 폭우와 강한 태풍은 기후위기가 불러온 현상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폭우나 태풍, 해일이 닥칠 경우 지금껏 겪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방송 내용 요약]

*(기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게재 논문을 바탕으로, 그린피스에서 시뮬레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2030년을 기준으로, 10년에 한 번 발생할 강력한 태풍을 가정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현 추세와 같이 계속 증가하면,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보는 것처럼 해운대는 물론, 부산 일대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광안대교⇨수영강 하구⇨수영강 중류 인근 침수상황 영상). 인천국제공항까지도 저렇게 물에 잠길 수 있다(관련 영상).

KBS·JTBC는 그린피스가 연구기관에 의뢰한 서울, 부산 등지의 침수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사진; JTBC 보도영상 캡처).
그린피스의 시뮬레이션 영상에 따르면, 10년 후 강력한 태풍이 발생했을 때 수영강 하류부터 해일이 역류, 수영강 양안의 대형건물들이 침수피해를 입게 된다(사진: JTBC 보도영상 캡처).
)KBS도 그린피스의 침수피해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도했다(사진; 보도영상 캡처).
KBS도 그린피스의 침수피해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도했다(사진: 해운대 수영강변 침수예측 보도영상 캡처).

*정상훈(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이번 시뮬레이션은 2030년에 10년마다 한 번씩 일어날 수 있는 피해다. 이미 과학자들은 답을 내고 있다. 2050년까지 우리가 배출하고 있는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앵커)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 이번 장마보다 위험하다는 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

*(기자: 그림 보며 설명)해수면이 상승하면 만조 때 높이 역시 높아진다. 이 상태에서 폭풍, 비바람이 발생하면 바닷물이 육지로 넘어온다. 해안가에 최악의 폭풍이 발생할 확률은 기본적으로 100년에 한 번, 하지만 해수면이 약 30cm 올라가면 10년에 한 번, 61cm 정도 상승하면 1년에 한 번으로 점점 빈번해진다.

*(기자)이런 기상이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탄소 배출 감축목표를 정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IPCC "2100년 해수면 1.1m 상승"···부산 해운대도 잠긴다-중앙일보 2019년 9월 25일자 기사다. 2100년 지구 평균 바닷물 높이가 2005년 이전보다 1.1m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51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기후변화가 극지의 빙하, 해수면 높이, 해수 온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다.

IPCC는 1986년부터 2005년까지의 평균수위를 기준으로 2100년의 해수면 높이를 계산했다. 2013년 5차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해수면 높이가 약 60~9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특별보고서는,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커져, 해수면 상승 폭을 더 크게 예상했다고 설명한다.

영국·미국 공동 연구진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5도 상승하고,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은 최고 238㎝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2100년까지 해수면이 0.5m만 높아져도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세계 주요 해안도시들이 침수되고, 태평양의 섬나라들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부산발전연구소의 한 보고서 내용도 인용했다.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 ‘부산 연안역의 기후변화 적응방안’(2015년, 송교욱·이창헌)에 따르면, 해수면 높이가 1m 상승할 경우 부산의 해수욕장, 주요 항만, 산업공단이 침수된다., 해수면이 2m 높아지면 해운대 마린시티 일부, 센텀시티 신세계‧롯데백화점, 용호동 등 주거단지가 물에 잠기게 된다..

해수면이 각 1m, 2m 상상하고, 태풍이 발생했을 경우를 적용, 침수피해 예상지역과 인구, 주택 및, 교통시설 피해범위 등을 예측한 결과다. 해수면 1~2m 상승한 상황에서 해일이라도 닥치면 곧바로 재앙이 된다는 얘기다.

재난영화 ‘해운대’(2000)의 그 재난상황은 그저 상상의 결과만은 아닌, 현실적으로 닥쳐올 상황일 수 있다(사진; 영화 포스터 일부).
재난영화 ‘해운대’(2000)의 그 재난상황은 그저 상상의 결과만은 아닌, 현실적으로 닥쳐올 상황일 수 있다(사진: 영화 포스터 일부).

최근 세계적 기상이변은 심각을 넘어 공포스러울 정도다. 우리나라도 올여름 사상 최장의 장마에, ‘물폭탄’이라 할 만큼 시간당 80-100mm의 집중폭우가 일상적으로 쏟어졌다. ‘기상재난=기후위기’라는 말을 절감할 정도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떤가? 기상청 이정환 기후정책과장은 "기후 위기는 곧 기상 재난을 밎는 만큼, IPCC 등과 협의하여 기후 위기에 관한 국제적 합의 결과를 공유하며 한반도에 미칠 시나리오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피해 요인 감축방안은 환경부 주도로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지금, 일상에서, 발전방식에서, 산업정책에서 이같은 기후위기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나? 기후위기에 따른 기상재난의 위험이 날로 가속화하는 상황,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대비하고 있나? 최근 전국의 홍수재난을 겪으며, 그린피스의 침수예측 시뮬레이션 결과를 본 충격은, 두루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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