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곧 ‘비접촉식 게이트’ 도입... 부산도시철도엔 공청기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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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곧 ‘비접촉식 게이트’ 도입... 부산도시철도엔 공청기만 '쌩쌩'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7.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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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3년까지 비접촉식 게이트 설치해 승객 하이패스처럼 통과
부산도시철도, 공기청정기만 추가 설치... 코로나 근본대책 세워야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하이패스 방식과 같이 승객이 교통카드를 직접 대지 않아도 되는 '비접촉식 개찰구'가 이르면 2022년부터 서울 지하철 전역에 도입된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 내엔 공기청정기만 돌아간다.

교통카드를 직접 대지 않아도 되는 '비접촉식 개찰구'가 서울 지하철 전역에 도입된다(사진: 더팩트 제공).
교통카드를 직접 대지 않아도 되는 '비접촉식 개찰구'가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다(사진: 더팩트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포스트 코로나 혁신 대시민 보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서울교통공사 등 산하 26개 공공기관이 2022년까지 128개 사업에 총 6116억 원을 투입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도시 조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는 대중교통, 돌봄, 공공의료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공공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행정에 접목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돌봄 분야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중 언택트 서비스 관련 사업 발표가 가장 두드러졌다.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만 해도 요금이 자동 결재되는 '100% 비접촉식(tagless) 개찰구'도 이 분야에 포함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2022년까지 비접촉식 개찰구를 1~8호선 역에 556개를 먼저 설치한다. 이듬해에는 모든 역에 3340개의 개찰구를 교체하기로 했다. 승객은 스마트폰 앱을 켜고 개찰구를 지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별도로 카드를 개찰구에 접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는 승객들의 신체가 개찰구에 닿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직장인 배연남(27, 서울시 강남구)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비접촉식 게이트가 생기면 조금이나마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S-방역(서울형 방역)이 세계 표준이 된 것처럼, 서울시 공공기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 표준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전동차 내에 공기청정기 320대를 설치 완료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2388대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안한 요즘, 공기청정기 설치로 인해 내부 공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2단 필터 구조로 10분마다 객실 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또 도시철도 최초로 미세먼지센서를 적용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적정한 풍속을 자동 조절한다. 실제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공기청정기 작동 결과, 미세먼지는 평균 17.1%, 초미세먼지는 16.7%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부산도시철도에도 서울시처럼 '비접촉식 게이트'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생 이준우(24, 부산시 남구) 씨는 “지하철이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마스크를 쓴다 해도 언제 어디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르는 실정"이라며 "공기청정기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서울의 비접촉식 게이트 같은 근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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