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막판 변수, 정치권 '막말'의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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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의 막판 변수, 정치권 '막말'의 흑역사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4.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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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막말, 선거판 막판 변수로
더불어민주당도 구설수... 과거엔 정동영 노인폄하 발언으로 파장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와중에 정치권 인사들의 계속된 막말 논란이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내용과 관계없음(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계속된 막말 논란이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주요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선거판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선거 막판 심각한 내부 홍역을 앓고 있다. 막막 논란으로 주요 경합지의 유권자 표심이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도 나타난다.

미래통합당은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갑 후보의 ‘3040세대 무시’ 발언과 노인 비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8일 김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 있다”고 말해 특정 세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7일에도 노인 비하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이 됐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방송국에서 진행한 서울 관악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노인세대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란 지적을 받았다.

같은 당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도 한 토론회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차 후보는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시냐”며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8일 밤 11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키로 입장을 정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긴급회견을 통해 막말을 한 두 후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화나게 해서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막말 논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체증이 심할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특정지역을 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7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돈키호테’에, 황교안 대표를 ‘애마’에,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종’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미래통합당의 항의를 받았다. 통합당의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이런 막말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판세는 탄핵 역풍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떄였고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출구조사에 한참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의 막말이 논란이 됐다. 그는 한 인터넷 방송에서 "노인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없애자"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고 결국 낙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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