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허위 신고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엄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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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허위 신고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엄벌을
  • 부산시 북구 최하빈
  • 승인 2020.04.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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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허위신고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만우절 허위신고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4월 1일 ‘만우절’은 익숙한 날이 됐다. 만우절은 서양에서 유래한 풍습으로 가벼운 장난 또는 거짓말을 통해 사람들을 속이는 날이다. 서양에서는 만우절을 ‘에이프릴 풀스데이(April Fools’ Day)’라고 하는데, 속아 넘어간 사람을 ‘4월 바보(April fool)’ 또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 칭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는 만우절 허위 신고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다.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는 만우절 특성상 많은 장난 전화가 결찰청과 소방청에 쇄도했다. 허위 신고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경찰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One Strike-Out)’를 도입해 횟수에 상관없이 만우절 허위신고에 적극 대처했다.

이처럼 만우절 장난이 사람들에게 썩 재미와 기쁨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장난을 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즐겁다면 좋은 일이지만, 모든 장난이 그렇지는 않다. 도를 지나친 장난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쾌감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나 역시 지인에게 만우절 장난을 당해 속았던 적이 있다.

만우절에, 지인의 연락처로 지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병원의 문자를 받아 놀랐던 일이 있었다. 서둘러 지인에게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만우절인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으로부터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연락이 왔다. 지인의 도를 넘은 만우절 장난에 분노했다.

만우절은 모든 사람이 즐겁기 위해 존재하는 일이지 한 사람만의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날은 아니다. 우리는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거짓말과 장난이 허용되는 날이지만 도를 넘어선 장난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만우절 장난이 행해져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만우절 허위신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만우절 허위신고는 총 3건에 불과했다. 또, 만우절 날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신고가 많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장난 전화는 한 통도 걸려오지 않았고 언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허위신고로 인한 벌금 조치로 만우절 장난 전화가 줄어들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그만큼 성장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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