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 에이메현 공무원에 “사비로 한국 휴가 가라”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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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자체 에이메현 공무원에 “사비로 한국 휴가 가라” 독려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1.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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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급감···정기편 운항 중단 위기
탑승률 10% P 높이기 위해 부서별 인원 할당

일본 일부 지자체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사비를 들여서라도 한국으로 여행을 가라며 독려에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3일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한국과의 정기편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일본 에히메현에서 소속 공무원에게 한국 여행을 장려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에히메현 국제교류부문에서 올 4분기에만 660명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부서별로 인원수까지 할당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출장이 아니라 각자 사비를 써서 한국 여행을 하라는 것이다.

인원 할당까지 나선 것은 여행객이 급감하며 현청 소재지인 마쓰야마시와 인천을 오가는 정기편 탑승률이 운항 중단 위험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정기편이 사라지면 한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 뿐더러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온다.

인천~야쓰야마 노선은 현재 제주항공이 주 3편을 띄우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까지 해당 노선 탑승률은 80% 이상이었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 이후 9월 노선 탑승률은 63% 선까지 떨어졌다.

에히메현청에서는 노선 유지를 위해 탑승률을 10%p 높인다는 목표로 필요한 인원수를 역산해 부서별 할당 인원까지 정한 것이다.

에히메현에서는 “한국에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도 된다고 말한 것일 뿐”이란 입장이지만 직원을 상대로 강요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미 한국 관광객 급감으로 한일 간 정기 항공편 운항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겨울철 한일 간 운항 편수는 주 939회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주301회) 줄었다. 올 여름철에 비해서도 25%(주 319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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