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선 돌아가던 그곳, 이제는 전국구 관광지 오륙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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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선 돌아가던 그곳, 이제는 전국구 관광지 오륙도로 변신
  • 취재기자 정재원
  • 승인 2019.10.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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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스카이워크, 해녀 간이 음식점 등으로 사계절 관광객 몰려
남구청, 안내소 개축, 오륙도 평화축제 등으로 볼거리 늘릴 계획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부산 사직야구장 경기 중 롯데가 승기를 잡으면 이 노래가 어김없이 나온다. 부산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엔 오륙도가 그 중심에 있다.

오륙도는 해운대, 영도다리, 광복동 등과 함께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지명이다. 원래 오륙도 인근 육지는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그들이 이주한 후에도 농장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부산의 뒷골목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부산 최고의 전국구 관광지가 됐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변화다.

다섯개 혹은 여섯개의 섬이 보이는 오륙도(사진: 네이버 지도).
다섯개 혹은 여섯개의 섬이 보이는 오륙도(사진: 네이버 지도).
방패, 솔, 수리, 송곳, 굴, 등대 섬을 통틀어 오륙도라고 부른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방패, 솔, 수리, 송곳, 굴, 등대 섬들을 통틀어 오륙도라고 부른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인 오륙도의 이름은 1740년 편찬된 ‘동래부지산천조’에서 비롯됐다. 이 고서에는 “오륙도는 절영도(지금의 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오륙도라는 이름이 보는 사람의 방향에 따라 섬의 개수가 달리 보여서 지어진 이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오륙도가 위치한 부산시 남구 용호동은 지하철이 없는 동네라 지하철로 가는 길은 복잡하다. 부산역에서 버스 27번을 타고 종점까지 오면 가장 쉽다. 부산역에서 부산시티투어버스 레드라인을 이용해 용호만 부두까지 와서 그린라인으로 환승해서 올 수도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자차를 이용해 오는 것도 괜찮다.

해파랑길의 시작 오륙도

버스에서 내려 조금 가면 보이는 오륙도해맞이공원과 그 옆에 있는 해파랑길관광안내소(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버스에서 내려 조금 가면 보이는 오륙도해맞이공원과 그 옆에 있는 해파랑길관광안내소(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내려가면 오륙도해맞이공원과 해파랑길관광안내소가 보인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의미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의 걷기 길인 해파랑길의 시작 지점이다.

이곳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이며, 전국의 트레킹러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길을 따라 걸어봤다. 길옆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은 집에서도 바다를 보고 자란 기자가 보기에도 걷기의 힘듦이 싹 사라질 것만 같이 아름다웠다.

해파랑길의 시작을 알려주는 표시판(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해파랑길의 시작을 알려주는 표시판(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섬이 오륙도의 일부이고 중앙에 보이는 건물이 안내소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섬이 오륙도의 일부이고 중앙에 보이는 건물이 안내소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이를 증명하듯 많은 산악회에서 왔다 간 흔적이 남아있었다. 한글날 휴일을 맞아 트레킹을 나섰던 한 주민도 “바다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1코스는 해운대 미포까지 총 20.1km다.

스카이워크에 있는 많은 관광객(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스카이워크에 있는 많은 관광객(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남해와 동해의 경계이기도 한 승두말에 2013년에 처음 생긴 오륙도스카이워크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5m 해안절벽에 설치한 15m의 이 유리 다리 아래로 파도가 절벽을 때리는 모습, 발밑으로 바다가 뻥 뚫려 보이는 모습은 아찔했다. 동창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왔다는 이해경(53, 대전시 유성구) 씨는 “바닥이 뻥 뚫려 있어 무서웠지만, 스릴 있다” 고 말했다.

스카이워크 밑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아찔하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스카이워크 밑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아찔하다(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12mm 유리판 4장에 방탄 필름을 붙여 특수 제작한 55.49mm의 유리판으로 만들어진 이 유리 다리는 우천 및 강풍 또는 시설물 개보수 시를 제외하곤 연중무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녀촌

해녀들이 모여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해녀들이 모여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정재원).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해녀들이 해산물을 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해녀들은 당일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한다고 했다. 그 옆에는 양념과 음료, 술 등을 팔면서 이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는 가게도 있었다. 이 가게에서 해산물을 먹고 있던 하흔수(21, 서울시 성북구) 씨는 “좋은 분위기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해파랑길관광안내소 신축, 오륙도평화축제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전국의 관광객을 오륙도로 모으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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