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주는 메시지...“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진정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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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주는 메시지...“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진정한 행복”
  • 부산시 사하구 권지영
  • 승인 2019.09.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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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처음 입학하자마자 세운 목표가 책 읽기였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 읽는 것을 미뤘다. 하지만 최근 ‘부산공동체 라디오 051FM’ 라디오 DJ를 시작하면서 어휘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학교까지 통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약 3시간 정도.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기로 다짐한 후 첫 번째로 읽은 책은 바로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다.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홍보 이미지(사진: 인터파크 도서).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홍보 이미지(사진: 인터파크 도서).

나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열정을 소비해야 괜찮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왜 제목을 <열심히 살 뻔했다>로 지었을까 궁금했다. 진짜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돼”,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이런 말들을 신앙처럼 품고 살아왔다. 하지만 경험해봐서 알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책에서 작가는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온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나는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비난하지 말고 그 성과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나 역시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고, 노력 없이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정’해버리니 마음이 편해졌다. 괜한 질투로 감정을 소비했었는데, 이제 괴로워하지 않기로 했다.

책 말미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원래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최근에 주변과 비교하며 실망하는 내 보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세상에는 얼마나 잘난 사람들이 많은가? 그런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니 우울해졌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내가 원하는 것 전부 이루며 살 수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제목의 의미는 인생을 그냥 열심히 살지 말라고,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열심히 하지 말라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것으로 나는 해석했다. 이 책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는 충분히 공감할 스토리이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열심히 살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었다. 치열하게 고민도 해보고 포기도 해보고 열심히 살아봤는데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얻는 행복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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