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 가서 놀래?”... 전국에 뜨겁게 부는 ‘예쁜 카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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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 가서 놀래?”... 전국에 뜨겁게 부는 ‘예쁜 카페’ 열풍
  • 취재기자 안진우
  • 승인 2019.09.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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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인테리어, 예쁘게 플레이팅 된 디저트와 멋진 풍경 등에 젊은이들 발길 이어져

대학생 강여진(22, 부산시 사상구) 씨는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예쁜 카페(예카)’들을 찾아간다. 강 씨는 귀여운 캐릭터 모양으로 꾸며진 디저트를 주문하고, 마치 특별한 공간처럼 느껴지게 꾸며진 인테리어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강 씨는 “어디를 가나 똑같은 분위기인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예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두 배로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예카’열풍이 뜨겁게 불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예카’란 예쁜 카페의 줄임말로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릴 만큼 예쁜 인테리어와 음료는 물론, 예쁘게 플레이팅된 디저트와 소품까지 준비된 카페를 일컫는 용어다. 평범한 카페들과는 다르게, 저마다 다양한 ‘예카’만의 특색으로 대중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SNS 인스타그램에 ‘예카’를 검색하면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게시물의 종류는 ‘예쁜 카페’들의 모습과 디저트, 음료,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 등 다양하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SNS 인스타그램에 ‘예카’를 검색하면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게시물의 종류는 ‘예쁜 카페’들의 모습과 디저트, 음료,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 등 다양하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SNS 인스타그램에 ‘예카’를 검색하면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게시물의 종류는 ‘예쁜 카페’들의 모습과 디저트, 음료,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 등 다양하다(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예카’의 어떤 특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걸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인테리어다. 평범한 카페처럼 깔끔한 벽지, 세트로 맞춰진 의자와 테이블 등이 아닌 조금은 특이한 방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평소 카페를 자주 방문하는 박수영(26, 부산시 금정구) 씨는 “깔끔하게 정돈된 카페는 너무 뻔하다. 카페마다 다른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매력 있는 곳이 왠지 더 끌린다”고 말했다.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카페 ‘젬스톤’은 수영장을 개조해 만든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사진: 인스타그램 imjohw).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카페 ‘젬스톤’은 수영장을 개조해 만든 독특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사진: 인스타그램 imjohw).

예쁜 카페만의 예쁜 디저트도 빠질 수 없는 인기 요소다. 음료에 로즈마리나 체리, 자몽 칩 등의 데코레이션은 ‘예카 감성’을 장식하기 위한 화룡점정의 요소다. 형형색색의 크림으로 컵케이크, 도넛을 장식하고, 조각 케이크는 슈가 파우더를 뿌려 마무리된다. 스누피, 호빵맨 등 귀여운 캐릭터가 빵과 음료 위에 장식 되어 디저트를 먹으려는 손님들의 손길을 망설이게 만들기도 한다.

예쁘게 플레이팅 된 디저트와 음료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음식뿐만 아니라 접시와 포크, 귀여운 소품들도 비로소 카페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사진: 독자 강여진, 정희정 씨 제공).
예쁘게 플레이팅된 디저트와 음료가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음식뿐만 아니라 접시와 포크, 귀여운 소품들로 카페의 분위기를 완성한다(사진: 독자 강여진, 정희정 씨 제공).

좋은 전망, 흔히 뷰(view)가 좋은 카페들도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부산시 기장군에는 바다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많다. 교통이 불편해서 자가용을 이용해야 갈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휴일이면 카페들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기장의 카페들을 자주 찾는 한승현(30, 부산시 연제구) 씨는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커피를 마시며 바다 풍경을 보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아 계속 찾게 된다”고 전했다.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한 카페는 맛있는 디저트와 바다 수평선이 보이는 시원한 풍경으로 많은 손님이 북적거린다(사진: 취재기자 안진우).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한 카페는 맛있는 디저트와 바다의 수평선이 보이는 시원한 풍경으로 많은 손님이 북적거린다(사진: 취재기자 안진우).

예쁜 카페를 찾아가 힐링을 하는 ‘예카 투어족’도 생겨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예쁜 카페를 찾아가는 대학생 정희정(2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예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다. 정 씨는 “우울할 때 예쁜 카페에 찾아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미주(28, 부산시 부산지구) 씨는 앞으로 이런 ‘예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씨는 “저마다 다르게 꾸며진 예쁜 카페들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소비자에게 선사한다”며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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