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품귀 현상에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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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품귀 현상에 ‘귀한 몸’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9.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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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1~2도 낮은 수온에 전어 어획량 급감한 탓
마트 및 지역 축제에서도 전어 구경은 어려워 '금어'
전어(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전어(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철 대표 별미인 전어가 최근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크게 치솟아 이른바 ‘금어’로 불리고 있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전어 1kg의 평균 도매가는 1만 6967원으로 전년 동일 기간(9692원) 대비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어 금어기(5얼 1일~7월 15일)가 끝난 뒤 햇전어가 풀리는 8월에도 전어 1kg의 평균 도매가는 7540원에 육박해 지난해 8월(3405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처럼 전어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전어 주산지인 서해안에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어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 해역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업계는 전어 어획량 급감의 원인을 두고 최근 낮아진 수온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수산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경남 근해 수온이 예년보다 1~2도가량 낮아져 전어 어획량이 줄어든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한 지 30년가량 됐는데 올해처럼 씨가 마른 적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와 전국에서 열리는 전어 축제에서도 전어를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국 대부분 점포에서 전어회를 시세에 따라 판매했으나, 올해는 전어 물량 확보가 어려운 탓에 약 50여 개의 주요 점포에서만 채소·양념 등을 함께 버무린 전어회무침만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도 전어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올해는 대형 마트에서 전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을이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어 축제를 개최하는 사천시 역시 극심한 전어의 품귀 현상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8회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 마지막 날에는 전어 1kg당 4만 원까지 치솟아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제19회 인천시 소래포구 축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가을 제철을 맞은 자연산 전어 판매가 목적이었으나 어획량 급감에 따라 자연산 전어가 며칠째 경매에 나오지 않자 어시장 상인들은 타지역에서 양식 전어를 구입해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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