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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냐 후다냐?"...야동이 부추기는 10대들의 성경험, 조숙화와 일상화 국면 / 장윤진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성 친구가 생기면 흔히 묻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너는 ‘아다’냐, 아니면 ‘후다’냐?”라는 질문인데, 이는 성관계를 했느냐 안 했는냐를 묻는 의미라고 한다. 아마도 ‘아다’는 새롭다는 일본말 ‘아다라시’에서 온 듯하고, ‘후다’는 아다라시의 반댓말인 오래됐다는 '후다이'에서 온 말인 듯하다. 일부 청소년들은 아다를 ‘야다’라고 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요즘 성인문화에 쉽게 노출된다. 성인용 웹툰, 음란 동영상, 성인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성매매란 말도 청소년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따라서 성인용 콘텐츠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자주 접한 청소년들은 성인들의 성문화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다.

2014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청소년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 학생들의 첫 성경험 평균 나이가 12.8세라고 한다. 이 통계는 청소년들의 성경험 시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빨라졌으며, 일부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성관계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교육 이미지(사진: Creative Commons)

왜 그렇게 되었을까? 성인문화를 일찍부터 접한 어린 초등학생들은 성관계를 하지 못할 행위나 금기된 행위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요새 청소년들은 이성 친구를 사귀면 성관계는 굳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로 생각하지 않는 의식구조를 갖고 있다. 성관계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이성 친구를 사귈 때 거치는 하나의 과정이나 단계가 돼 가고 있다. 물론 청소년들의 성관계에 대한 이런 의식은 핸드폰이나 PC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야동이 그 원인이다.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다루는 야동이란 포르노물이 남녀 청소년 모두에게 성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도덕적으로 중시해야 할 행위란 인식을 형성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필자는 2013년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들만을 상대로 성에 대한 집단상담을 실시한 적이 있다. 여러 남학생들이 이미 여학생과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했고, 성관계 경험을 중요한 문제로 보고 말하기를 꺼려하거나 숨기려 하는 기색이 거의 없었다. 성경험이 있는 학생들 대부분은 야동을 보고 따라 했다고 대답했다. 상담 교육을 통해서 성행위의 엄숙성, 여성에 대한 존중과 이해 등을 강조했으나, 이미 야동을 통해서 왜곡된 성의식을 갖고 있는 어린 중학생들에게 바른 성교육은 효과가 적어 보였다. 이런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세상이 올까 걱정이 앞섰다.

2017년, 필자는 한 중학교에서 집단상담하게 됐다. 상담을 잠시 쉬는 동안, 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생겼다면서 아다냐 후다냐를 묻는 것이었다. 해당 여학생은 처음에는 아다라고 하다가 곧 후다가 맞다고 실토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이성친구를 사귀면 성관계를 하냐고 물으니, 그들은 다들 그렇게 한다고 낄낄거리며 말해서 필자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성적 파트너가 다수일 때의 문제점, 그런 것들이 결혼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문제점(집착, 의부의처증, 이혼 등) 등을 설명해주고 바른 성 개념을 갖도록 교육시켰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10대 성경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 필자는 지인으로부터 10대 여학생들이 고민을 나누는 채팅방의 자료를 얻게 됐다. 이 채팅방은 대부분 그들의 성생활과 그에 따른 임신 걱정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15세 여학생이 올린 게시글이 있었다. 그 여학생은 남자 친구가 생겼고 몇 차례 성관계를 갖게 됐으며, 그때마다 콘돔을 사용했는데, 임신이 걱정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 여학생은 임신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한 듯 보였으며, 콘돔이 안 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행위 후에 콘돔에 물을 담아 봤다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여중생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성관계를 갖을 예정인데, 성관계 시 고통은 없는지, 성병이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피임을 확실히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 채팅방에서, 다른 여고생은 자신보다 연상인 남자친구를 만나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고 헤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그 후 질염이 생겨 치료를 받았으며, 다시 다른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자주 성관계를 갖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랫부분의 통증이 심해서 산부인과 진단을 받았는데,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지금도 성에 대한 호기심과, 남녀가 좋아하면 성관계를 가지는 게 당연하다는 성의식으로, 10대들은 무분별한 성적 일탈에 빠지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에이즈가 창궐하자, 섹스 파트너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번졌고, 가정을 중시하자는 의식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20세기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이혼율이 1980년대 중반을 분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이혼율은 여전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인들의 성문화는 개방의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은 성인들에 뒤질세라 이성친구와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는 추세가 번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건전한 이성 교제의 중요성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미국에는 '혼전순결지키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고, 이를 주관하는 '진정한 사랑 기다리기(True Love Waits)'라는 단체도 활발히 활동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런 운동을 벌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장윤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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