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 관심 불러일으키는 ‘소방관Go 챌린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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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 관심 불러일으키는 ‘소방관Go 챌린지’ 확산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7.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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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처우 개선 촉구하며 밀가루 뒤집어 쓰는 이벤트에 정치인, 연예인 잇따라 참여 / 김지언 기자
소방관 처우 개선을 기원하며 진행하는 릴레이 캠페인 '소방관Go 챌린지'가 화제다(사진: 취재기자 김지언).

지난 2014년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과 기부를 촉구하는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이어 최근 ‘소방관Go 챌린지’가 정치계와 연예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캠페인의 목적인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방관Go 챌린지’는 위급한 상황에서 긴급 구조·구급 활동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소방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캠페인이다. 참여자는 소화 분말을 연상케 하는 밀가루를 뒤집어 씀으로써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짙은 연기과 잿더미를 뚫고 진입하는 어려움을 간접 체험한다.

지난 18일 배우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수가 ‘소방관Go 챌린지’에 도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혜수는 캠페인에 도전할 다음 주자로 동료 배우 박보검을 지목하며 영상을 맺었다.

앞서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필두로 같은 당의 박주민 의원과 표창원 의원이 캠페인에 동참했고,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류준열, 유지태, 한지민 등 연예계 스타들도 참여하며 현재까지 뜻을 모았다.

이 캠페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지난해 7월 발의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의 통과를 기원하며 펼치는 퍼포먼스다. 과거 소방관은 지방 자치단체 소속과 국가 소속 둘로 나눠져 있었다. 또한 시도마다 소방서가 지원받는 예산이 달라 재정 여건에 차이가 있었다. 심지어 소방 장비를 소방관이 직접 구입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에 이 의원은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 소방청의 독립을 주요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이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이버 이용자 elun****는 “소방관들 모두 다 목숨 걸고 일하는데 국가직과 일반직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빨리 일원화해서 차별 없는 근무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좋은 일에 동참하는 유명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기뻐했다.

소식을 접한 대학생 김환정(21, 부산시 연제구) 씨는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 요소가 더해진 이벤트식의 캠페인을 보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캠페인이 일반인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학생 김태우(24, 부산시 남구) 씨도 “소방관이 지방직과 국가직 2가지로 나뉘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며 “연예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화제가 되는 것 같고 이번 기회에 소방관이 받는 대우가 확실하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면 인력과 장비 부분에서 하나의 공통된 기준으로 지급·지원이 가능해지는 게 장점”이라며 “모든 소방관들이 단일한 국가직이 되면 소방서별로 발생할 차이는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법안을 발의하고 캠페인을 시행한 이재정 의원실 관계자는 “소방관 국가직화를 위한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기에 ‘소방관Go 챌린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 통과 시 지자체별 소방관 처우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든 소방관들이 같은 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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