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파트 의문의 화재가 "테러 아닌가?"...12명 사망, 인명 피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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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의문의 화재가 "테러 아닌가?"...12명 사망, 인명 피해 늘 듯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6.1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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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방관, "29년 간 근무하면서 이런 화재는 처음" / 정인혜 기자
영국 런던에서 24층짜리 아파트 건물 전체가 불에 타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사진: 영국 일간 가디언지 캡처).

영국 런던에서 24층짜리 아파트 건물 전체가 불에 타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일제히 타전한 영국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런던 서부 노스켄싱턴 지역의 ‘그렌펠 타워’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차 45대와 소방관 200여 명이 진압 작업에 투입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날 화재 신고는 2층에서 처음 접수됐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꼭대기까지 삽시간에 번졌으며, 아파트에는 120가구가 거주 중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니 코튼 런던 소방청장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건물이 크고 복잡한 구조여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도 어렵다. 29년간 소방대원으로 일하면서 이런 화재는 정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건물 안이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찬 데다, 지반이 약해져 붕괴 위험까지 제기돼 아파트 내부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주민은 “100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도 불이 난 건물에서 날아온 잿더미에 뒤덮였다”는 말을 가디언 지에 전하기도 했다.

삽시간에 불이 번져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모두가 잠든 새벽 2시에 불이 나면서 사람들이 불길에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희생된 주민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2명이 사망하고 상당수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측하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아파트 전체가 인화성 물질도 아니고 건물 전체가 삽시간에 타버릴 수 있다는 게 이상하다”며 “배후에 테러범이 있는 건 아닌지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부러 인화성 물질을 뿌려두지 않는 한 저렇게 골고루 불이 붙을 수가 있겠냐”며 “단순 화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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