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설희 문준용, 대선 변수될까?...안철수 문재인, 자녀 문제로 연일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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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설희 문준용, 대선 변수될까?...안철수 문재인, 자녀 문제로 연일 티격태격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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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특혜 vs 재산 공개 거부…누리꾼, “네거티브 선거 지겨워” / 정인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녀 문제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대선후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녀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후보 자녀 문제이지만, 이번에는 유례없는 치열함때문에 유권자들도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 준용 씨가 지난 2006년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준용 씨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다. 채용 인원 2명 공고에 2명이 지원해 지원자 모두가 합격했다는 것.

고용정보원은 당시 원서 접수 하루 전에 채용 공고를 내고 6일간 접수를 받았는데, 이는 시험시행일 15일 전에 공고하도록 한 내부 인사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준용 씨의 특별채용을 위해 일부러 공고 기간을 줄였다는 것이다. 당시 준용 씨의 이력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점퍼 차림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이력서에 붙이고 A4용지 1장 분량도 안 되는 짧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는 것. 입사 14개월 만에 어학연수 휴직을 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한 37개월분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논란과 관련 “제2의 정유라”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평범한 취업준비생에게 일어나기 어려운 기적 같은 일들이 문 전 대표의 아들에게는 계속 일어났다”며 “문 전 대표가 압력을 넣은 건지, 안 넣어도 절친한 고용정보원 원장이 알아서 특혜를 줬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은 민간기관이 아니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만약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가만히 뒀겠냐”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히 해명되었다는 뜻”이라고 못 박았다.

또 민주당은 지난 7일 고용정보원의 Q&A를 통해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Q&A에 따르면, 채용공고 기간 단축이 있었으나 원장의 재가가 있을 경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  또 일반직은 당시 39명이 응시해 9명이 합격했는데 고용정보원에 근무하던 계약직 출신 7명과 문 후보의 아들, 그리고 다른 1명이 채용됐는데, 국민의당이 사실을 왜곡해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의 딸 설희 씨는 재산 공개 거부로 인한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설희 씨가 지난 2014년부터 ‘독립 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캠프 교육특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희 씨의 재산 공개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안 후보의 딸이 박사 과정에 있던 2013년에는 공개했던 재산을 2014년부터는 안 하고 있다”며 “혹시 공개해서는 안 될 자녀의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당 측은 관련 논평을 내고 합법적인 근거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설희 씨는 독립생계자이기 때문에 재산을 공개하지 않겠다”며 “공직재산등록법상 독립생계를 하는 경우 고지거부가 가능하다는 합법적인 근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론을 의식한 듯, 김 대변인은 설희 씨에 대한 재산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설희 씨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조교로 재직하며 지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9891달러(한화 약 34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보도에는 설희 씨가 지금도 조교로 일하며 지난 2015년 기준 3만 9313달러(한화 약 4400만 원)의 소득으로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발표를 접한 문 후보 측은 반쪽짜리 해명이라고 열을 올렸다. 재산공개 거부 이유로 내놓은 논평이 소득에 관한 내용만 담고 있을 뿐, 독립세대 요건 충족 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유학생 신분인 설희 씨가 별도 세대를 구성하는 것이 주민등록법상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게 공개하면 될 문제를 왜 복잡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합리적 문제 제기를 덮으려고 모독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안 후보 측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안 후보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특별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 재산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의혹이고 네거티브인지 알고 있다”는 대답을 내놨다.

공방전을 지켜보는 여론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의혹에 대한 양측 후보 모두의 해명이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트 아이디 sdfs** 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의혹에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둘 다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번지는 데 대한 우려의 반응도 더러 보인다. 네티즌 kcnf44** 씨는 “연일 누구 아들이니 딸이니 뉴스 나는 것도 지겹다”며 “네거티브 공방전보다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 검증을 중점에 둔 선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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