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월호 유가족에게 외면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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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세월호 유가족에게 외면당했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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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유족들, 국민의당 세월호 인증샷 사건에 항의 표시한 듯” / 정인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외면당했다는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지난 9일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 신항을 방문해 가족 상황실에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약 2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리에 동석한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안 후보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며 “주로 유가족들이 말씀하셨고, 안 후보는 듣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안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신항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안 후보는 “물 밖으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를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직 찾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SNS에서 제기된 문제의 사진. 유족들이 안 후보를 등지고 앉아있다(사진: 트위터 캡처).

하지만 SNS를 중심으로 안 후보가 유가족들에게 외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위터 유저 onlyhong9 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외면해 안 후보가 몇 분 만에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오마이뉴스의 당시 현장 생중계 영상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영상 속 안 후보는 목포신항을 방문,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이 영상에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본인이 대표 발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안 후보는 세월호 육상 거치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단원고 유가족들을 만났지만,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 유가족들이 안 후보를 등지고 앉아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 안 후보가 “힘내십시오”라고 위로를 건넸지만, 한 유가족이 “예”라는 짤막한 대답을 했을 뿐 그 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유족들이 ‘국민의당 세월호 인증샷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7일 국민의당 시의원들은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날 한 유족은 트위터를 통해 “관광 다니려면 꽃구경을 가라”고 국민의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월호 유족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세월호 앞 인증사진 촬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사진: 트위터 캡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유저 cssw*** 씨는 “국민의당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있다”며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도 모자랄 판에 당 대선후보까지 나서서 세월호를 이용하나”라고 성토했다. 

안 후보가 국민의당 인증사진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수다. 유튜브 이용자 yoonm** 씨는 “진심이 안 느껴지니 유가족들이 냉랭한 것 아니겠냐”라며 “당 대표로서 해당 관계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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