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홍역 확진, 부산에서 2명 확진... 설 연휴 해외 여행시 인파 밀집 지역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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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홍역 확진, 부산에서 2명 확진... 설 연휴 해외 여행시 인파 밀집 지역 주의해야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4.02.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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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홍역 확진자 2명 모두 해외 여행경력 있어"
홍역, 감기와 초기 증상 비슷해 혼동하기 쉬워

부산시는 지난 1일 부산에서 확인된 40대 홍역 환자(1번 환자)의 추정 감염원(2번 환자)을 파악했다고 6일 밝혔다. 추가 유전자 검사 결과, 해외 방문 경험이 있는 2번 환자를 통해 1번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명 모두 해외에서 유행 중인 유전자형의 홍역에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유럽에서 발병한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증가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홍역 예방 접종률은 전 세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면역 여부가 불분명한 사람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체 확인 후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탓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확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공기 중 전파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홍역은 감염자 한 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2~18일 정도로, 1 내외인 코로나보다 10배 이상 강한 전파력을 가졌다.

홍역(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제공).
부산에서 홍역환자가 2명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한국에는 2019년 6명 이후 5년 만에 홍역 확진 환자가 나왔다. 다만 예방 접종률이 높아 국내 대규모 유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가정 내 홍역 확진자가 생기면 즉시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 대개 일주일 정도면 일상 회복이 가능한데 문제는 합병증이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폐렴, 눈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고열과 피부발진이 나타날 경우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가야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역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홍역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데, 열이 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차이점은 발진인데 3~4일 지나야 나타난다”면서 “문제는 초기에 감기라고 여겼을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붉은색 발진은 얼굴에서부터 나기 시작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입 안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며 “전파력이 매우 강해 공기 중으로도 감염된다. 심지어 환자가 그 공간에서 나가더라도 1~2시간 동안은 공기 사이에 바이러스가 떠다니면서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홍역에 대한 치료제가 마땅한 건 없어서 그냥 증상을 조절하는 수준으로 치료한다”며 “다만, 드물지만 심각한 폐렴이라든지 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입원해 항바이러스제를 쓰긴 쓰는데 어쨌든 치료제가 특별하게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가올 설 연휴엔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데, 국가별로 홍역 발생이 많은 국가들을 여행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갈 경우 먼저 예방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에게도 해외여행 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2002년에 유행하고 그 이후로 유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가 떨어져서 해외여행 갔다가 홍역에 걸리는 돌파 감염 사례는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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