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위에 그려낸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자 성장 다큐
‘Oh captain my captain’... 길 위에서 배운 인생의 참스승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가.’ 대학졸업을 앞둔 취준생인 청년 김도훈은 젊은 시절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으니... 그러한 갈망으로 그는 걷는 사람들의 최대 로망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그 순례 여정을 책에 담아냈다.
'청년 김도훈의 산티아고 순례, 나를 찾는 좌우충돌 779km 여정(인타임)'은 ‘자아 찾기’에 나선 이 시대 한 청년의 38일 779km 여정을 기록한 자아성찰 다큐멘터리다. 순례길 위에 그려낸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자 성장 다큐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 중 ‘프랑스 길(Camino Frances)’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포토에세이기도 하다. 청년 작가 김도훈을 서면 인터뷰했다.
-안녕하세요 김도훈 작가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웃음). 작가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성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경제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면서 이번에 '청년 김도훈의 산티아고 순례, 나를 찾는 좌충우돌 779km 여정' 책을 출간하게 된 신인 김도훈 작가라고 합니다. 아직 작가라는 호칭은 익숙하지 않네요. 하하. 본격 논문 쓰기에 앞서 이번 책 출간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회복도 할 수 있었는데요. 한 번 뿐인 인생. 보다 나은 삶,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문학, 음악, 예술에 깊은 조예를 가진 삶을 살고자 하며 스페셜리스트도 좋지만, 공자가 말한 ‘군자불기’처럼 뭐든지 할 수 있는 종합 만능 융합인이 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낭만 청년으로 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순례를 가기 전,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곱지 않는 시선들도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작가님의 마음이 얼추 공감가기도 하고... 이에 대한 일화도 듣고 싶네요.
“사실 제가 군대를 갓 전역한 2015년 12월, 홀로 처음 영국-프랑스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래서 일까요. ‘한 번 유럽 갔다 왔는데 왜 또 가냐?’ 부터 ‘왜 열심히 번 돈을 또 여행에 쓰냐?’, ‘순례 길을 걸으면서 나를 찾는 거나 부산 온천천을 걸으면서 나를 찾는 거나 뭔 차이냐?’, ‘무엇보다 실컷 돈 쓰고 다녀왔는데 나를 못 찾으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본격 취업 준비를 앞두고 이 기회에 가야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를 이겨내고 떠날 수 있었는데요. 감사하게도 저런 조언 아닌 조언들 덕분에 여행과 순례 내내 더욱 알찬 고민과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실 이번 책을 출간하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선 굳이 왜 출판을 하려고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순례길 간 것도 그렇고 이번에 책을 출간한 것도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낸 덕분에 이렇게 기자님과 인터뷰도 하게 되었네요. 하하. (웃음). 영광입니다.”
-저도 영광입니다. (웃음). 작가님의 신간에서 가장 애정 가는 구절을 택하신다면 어떤 구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Oh captain my captain.’ 지금 문득 제일 먼저 이 문장이 떠오르네요. (하하). 사실 저는 책에서 이 문장이 나오는 [29. 순례 길에서 떠오른 인생의 참스승] 내용을 제일 애정하고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주인공인 교수님께선 이 부분을 읽고 너무 과장 언급해서 놀라고 불편하다고는 하셨지만, 기존 한국 교육과는 다른 부분이기도 하면서 현재의 나, 제 인생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더 나아가 나도 앞으로 이러한 사람, 스승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말로는 이러다가 한국 사회에서 도태되진 않을까 걱정이 살짝 되기도 하지만, 윤택한 삶을 위해 어찌 보면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기에 주저 없이 이 부분을 뽑고 싶습니다.”
-'나를 찾는 좌우충돌 여정’ 책 제목의 일부분인데요. 책에서도 작가님이 여정 중에 처음부터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힘든 일도 많았다고 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사건 하나만 뽑자면 무엇인가요?
“사실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건 그다지 크게 힘들 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 물론 순례길 완주 이후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이 상당히 험난하긴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사건 하나만 뽑아야 한다면... 여행 초반 리버풀 팬으로서 가장 고대하던 리버풀 vs 맨유 경기를 보러 ANFIELD(리버풀 홈구장)을 갔으나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순간을 뽑고 싶어요. 지나간 추억은 다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눈앞에서 놓친 그때의 상실감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지금도 그 당시 리버풀 살라 선수가 골 넣었던 영상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리고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말로만 들어도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던 것 같네요. 일명 ‘나를 찾는 여정’이 30일간의 유럽여행과 38일의 산티아고 순례로 시간을 보내셨는데, 혹시 또 한 번 순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가님은 다음 여정지로 어디를 택하실 것 같으세요? 또, 이유가 궁금하네요.
"현재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 및 나를 찾는 삶의 순례 여정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중이지만, 만약 또 한 번의 이러한 순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똑같이 산티아고 순례 길을 한 번 더 걸으러 가고 싶어요.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면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아들에게 시간 여행을 통해 똑같은 하루를 한 번 더 살아보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처럼 산티아고 순례 길을 다시 걸으며 처음이라 놓치고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또한 선택의 기로에서 가지 않은 길. 가보지 못해 아쉬웠던 길도 새롭게 걸으며 색다른 기분도 느껴보고 싶고 무엇보다 처음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었을 당시 막바지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악화로 느껴보지 못한 순례길 마지막 시기 영적인 기쁨을 느껴보고 싶기에 언젠가 또 한 번 산티아고 순례 길을 갈 예정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신간을 접할 많은 독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웃음).
"우선 저에게 소중한 인터뷰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의 신간이자 첫 번째 책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는 누구인가? 나를 찾고자 무작정 떠난 유럽과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으며 보고 느낀 다채롭고 알록달록한 이야기 혹은 모험적이면서도 찬란했던 나를 찾고 극복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루하루의 순례 여정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훌훌 읽히게끔 편하게 써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과 함께 작게나마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끝으로 제가 책을 펴내며 썼던 문장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인생은 항상 쉽지 않지만 새로운 인생 2막, 안개 속을 거닐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나가는 우리 모두에게 한 청년의 작은 에피소드가 누구나 방황하던 청춘 시절 회상 및 지친 삶의 작은 안식이 되길 소망하며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인연, 청춘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김도훈 작가는 ‘순례’라는 여정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아의 성장을 겪었다. 사람마다 마주한 어려움은 다른 것처럼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다. 그러나 제 자리에 머무는 것보다 하나라도 나를 깨우는 도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작가의 순례기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도전정신을 일깨운다.
출간하신 책과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생각이 반듯한 아주 건강한 청년이네요!
이를 시작으로 더욱더 밝은 앞날을 기원드리며
책도 주변에 많이 권유하겠습니다~
시빅뉴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