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식물에게 닥친 위험은 빠른 개화뿐만 아니다
상태바
이상기후, 식물에게 닥친 위험은 빠른 개화뿐만 아니다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4.07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 곳에서 봄꽃 없는 봄꽃 축제 진행돼
빠른 개화로 과수화상병, 냉해, 수분 불가

평소보다 이른 개화에 지구온난화 같은 이상 기후가 실감되고 있다. 특히 과수와 같은 농작물의 피해 예방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보통 철쭉은 남부지방에서 4월 말~5월 초에 만개한다. 하지만 4월 7일 경남의 한 아파트 단지내, 철쭉이 벌써 만개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보통 철쭉은 남부지방에서 4월 말~5월 초에 만개한다. 하지만 4월 7일 경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 철쭉이 벌써 만개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여러 지자체에서 봄꽃 없는 봄꽃 축제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대전 동구청에서는 “벚꽃이 꺾여도 축제는 개최된다”며 이번 대청호 벚꽃 축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부산 지역에는 벚꽃은 이미 지고 배꽃이 흩날리고 있다. 철쭉은 만개해 초록 잎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른 개화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크게 3가지가 식물의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여러 관공서는 피해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배·사과와 같은 과수의 개화기가 빨라짐에 따라 ‘과수화상병’ 방제를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과수화상병의 세균은 미리 제거하지 않은 줄기나 굵은 가지가 움푹 파이거나 갈라진 궤양에 겨울을 보낸다. 봄철에 활동을 개시하고 개화기에 꽃, 잎, 새로 나온 줄기 등이 검게 타는 듯한 증상으로 발병을 확인할 수 있다.

벌은 2월에 산란해 5월에 활동이 왕성해진다. 하지만 철쭉과 과수 꽃들은 벌써 만개했다. 벌을 통한 번식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지자체에서는 인공수분을 위한 ‘꽃가루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농업 기술 센터는 “부산에는 과수농가가 많지 않아 운영하고 있지 않다”며 “주로 과수농가가 많은 산지에서 운영된다”고 전했다.

최근 낮 동안 높은 기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지역에 따라 최저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갑작스럽게 낮은 온도는 식물에 냉해를 입힌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2~3월 평균온도가 높아 과수 꽃이 일찍 피고, 인삼 싹이 빨리 나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저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작물별 관리 요령을 잘 지켜 저온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구온난화가 가면 갈수록 크게 와닿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이상저온·고온이 발생하고 있다. 봄뿐 아니라 곧 다가올 여름, 가을, 겨울 역시 식물에게 많은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