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벚꽃 개화 시기 및 행사로 인해 이상 기후 체감
기후감시요소의 기온 상승 요인 및 지구온난화가 원인
온열 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 필요성 부각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태국은 봄철임에도 불구하고 평균기온(약 37도)을 넘는 40도를 기록했다. 방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 기온이 54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상 기후란 기온이나 강수량 등의 기후 요소가 약 30년간의 통계적 평년값을 벗어나 현저히 높거나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상 기후라 불리는 현상에는 폭염(이상고온), 한파(이상저온), 호우(홍수), 가뭄, 폭설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빨랐다. 시민들은 벚꽃 행사의 개최 시기를 통해 빨라진 개화 시기를 체감했다. 벚꽃의 개화 시기는 4~5월이다. 그러나 이상고온 현상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부산, 대전, 청주 등 일부 지역의 벚꽃 행사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진행했다. 더불어 시민들은 기온이 높았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날씨로 인해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후 특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6.1도 ±0.5)보다 3.3도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매우 약하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3월 기온은 역대(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여름철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7월(3개월)의 날씨를 전망했다. 5월은 기온이 평년(평년 범위 17도~17.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이며,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라고 공개했다. 2023년 여름 기후로는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기후감시요소(기후에 변화를 주는 요소)의 기온 상승 요인 및 지구온난화 추세가 원인이다. 그렇다면 기온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6월까지 열대 서태평양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지속될 경우 대류가 활발해지고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하강기류로 공기가 압축되어 열에너지가 증가하면서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 더불어 햇볕 탓에 지면 가열로 기온이 높아지게 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 및 고온 현상이 21세기 중반에는 그 강도와 빈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각종 온열질환 발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항상 기상 상황에 주목하며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땀띠, 열사병, 화상 등 폭염에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의 증상과 조치 방법을 사전에 익힌다.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 냉방 온도는 26~28도로 맞춰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생수나 이온 음료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햇빛이 강한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는 실외작업을 피해 건강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폭염에 대한 각종 국민행동요령 및 더위 질병 대처요령은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