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겪는 태풍 등 침수피해... 여전히 막힌 빗물받이·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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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겪는 태풍 등 침수피해... 여전히 막힌 빗물받이·배수구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5.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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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의 빗물받이, 배수로 등의 막힘도 침수 피해의 중요 원인
빗물받이가 쓰레기에 막히기 다반사...악취를 막으려 덮개 덮기도
부산시, ‘도시침수 통합관리시스템’ 올 하반기 서비스 예정

작년에 왔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변의 빗물받이, 배수로 등의 막힘 역시 침수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전히 배수로와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가득 찬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배수로나 빗물받이가 껌, 쓰레기 등으로 막히거나(왼쪽), 악취를 막기 위해 덮개(오른쪽)로 덮여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배수로나 빗물받이가 껌, 쓰레기 등으로 막히거나(왼쪽), 악취를 막기 위해 덮개(오른쪽)로 덮여있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지난여름, 한 시민이 맨홀 뚜껑을 열자 물이 빠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배수구가 막혀 제 역할을 못했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된 침수의 원인은 하수 용량의 부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빗물받이와 배수구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쓰레기, 껌, 담배꽁초, 흙 등이 배수로와 빗물받이를 막고 있다. 이에 더해 배수로의 악취를 막기 위해 덮개를 덮어놓은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페 직원 김모(23, 경남 양산시) 씨는 “예전에 가게 앞을 청소하다가 덮개가 치워진 적 있는데 악취가 엄청났다”며 “덮개가 있어도 가끔씩 심한 날은 냄새가 올라온다”고 밝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3분의 1만 가려도 침수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빗물받이 전체를 덮는다면, 시간당 50mm의 강우라도 10분 이내에 20cm의 연석을 넘어 주변 건물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태풍, 쓰나미 등의 수해를 자주 입는 일본의 경우 ‘수도권 외곽 방수로’를 설치해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폭우나 하천의 범람 등이 예상될 때, 이곳으로 물을 흘려보내 수해를 방지한다. 이와 비슷한 서울 양천구의 ‘빗물 터널’은 지난여름 물난리를 피해 침수 대비 시설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정부와 각 지자체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빗물받이 청소 및 쓰레기 투기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도시침수 통합관리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도시침수 종합 정보, 하천수위·강우 정보, 재해정보지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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