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눈물 콧물 가래 유발하고 심하면 호흡곤란에 쇼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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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눈물 콧물 가래 유발하고 심하면 호흡곤란에 쇼크까지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3.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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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알레르기 비염 3대 원인 중 하나
꽃가루 알레르기 심한 경우 과민성 쇼크도
기상청, ‘꽃가루농도위험지수’ 확인 가능

꽃들이 활짝 피고 나뭇잎은 나날이 짙은 색으로 변하고 있다.  봄이 무르익고 있다. 때맞춰 나들이를 가고 산책을 하며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불청객들도 함께 찾아왔다. 계속되는 미세먼지, 황사에 더해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부산의 한 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솜털 같은 버드나무 꽃씨들이 날아다녔다. 버드나무 꽃씨는 꽃가루가 아니기에 알레르기와는 무관하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지난 20일 부산의 한 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솜털 같은 버드나무 꽃씨들이 날아다녔다. 버드나무 꽃씨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꽃가루가 아니기에 알레르기와는 무관하다(사진 : 취재기자 장광일).

꽃가루는 식물의 번식을 위해 만들어지는 가루다. 꽃의 수술의 화분이 암술머리에 옮겨붙는 과정을 수분이라고 한다. 곤충이나 새를 매개로 수분하는 식물을 충매화·조매화 식물,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을 풍매화 식물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과 함께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풍매화 식물의 꽃가루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주범이다.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풍매화 식물은 참나무, 오리나무, 돼지풀, 환삼덩굴 등이 있다.

한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만 오해를 받는 식물이 있다. 최근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솜털과 비슷한 것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버드나무 꽃씨로 꽃가루가 아니기에 알레르기와는 무관하다.

꽃가루 자체가 해로운 물질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코에 들어가면 콧물, 눈은 눈물, 폐는 가래를 만들어낸다. 몸이 꽃가루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배출하는 과정이 알레르기다. 지난 2017년 언론 보도에 따르면 꽃가루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상 등 과민성 쇼크 반응이 일어난 경우도 있다.

기상청에서는 꽃가루 관련 정보를 예보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좌)를 제공하고, 국립기상과학원은 꽃가루 달력(우)을 제공하고 있다(사진 :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누리집 캡처).
기상청에서는 꽃가루 관련 정보를 예보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좌)를 제공하고, 국립기상과학원은 꽃가루 달력(우)을 제공하고 있다(사진 :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누리집 캡처).

기상청 누리집에서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꽃가루 농도 예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의 단계별 대응 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국립기상과학원에서는 알레르기 유발성, 지역에 따라 다른 꽃가루 달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풍매화 식물의 꽃은 단조로운 형태로 포도송이나 애벌레가 달려있는 듯한 모양이다. 색은 연녹색 또는 연갈색을 띈다. 흔히 ‘꽃’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것들은 대부분 충매화 식물로 봄꽃 구경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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