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여름 강수량 많을 것으로 예상”...바닷물 따뜻해지는 ‘엘니뇨’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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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여름 강수량 많을 것으로 예상”...바닷물 따뜻해지는 ‘엘니뇨’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6.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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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폭우, 홍수, 가뭄 등 다양한 기상이변 부르는 경향 높아
6월과 8월 강수량 평년과 비슷할 확률 50%, 7월 강수량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 40%
기상청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올해 여름...비도 많이 오고, 기온도 오를 것으로 예상”
시민들이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시민들이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윤유정).

기상청은 올여름 평년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엘니뇨’로 인해 7~8월에는 많은 비가 내려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올해 7, 8월 62일간 거의 비 온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물론 ‘7월에는 사흘 빼고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시민들은 지난 연휴부터 오늘까지 비가 자주 오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걸 체감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름휴가 어디 갈지 계획도 못 세우겠다’, ‘놀러 나가지도 못하고 집순이 되겠네’라며 한숨을 내쉬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의 날씨 ‘3개월 전망’에 따르면 6월은 강수량이 평년(101.6~174.0mm)과 비슷할 확률이 50%이며, 7월은 여름철 엘니뇨 발달 가능성으로 강수량 증가 요인을 고려하여 평년(245.9~308.2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이다. 8월은 강수량 변동 요인을 고려하여 평년(225.3~346.7mm)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의 이런 예측은 엘니뇨 현상에 기인하고 있다.

엘니뇨란 ‘아기 예수’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쉽게 말하면 해수 온난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복합적인 요인과 함께 습한 기상 상황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남미 지역에서는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엘니뇨가 발달하는 경우에는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증가해 대류 활동이 강화된다. 열대 중태평양에서 동아시아 지역으로 저기압성 순환과 고기압성 순환이 번갈아 발생해 우리나라 부근에는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수 있다.

기상청의 한 기상천문위원은 “현재 ‘슈퍼 엘니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엘니뇨 현상이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감시 구역 온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후 모델들 역시 엘니뇨 현상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90% 이상으로 올해 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철은 많은 강수량과 함께 기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상천문위원은 “본래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서태평양 쪽에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0.5~1도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고기압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남쪽의 고기압이 활성화되면 남쪽으로부터 더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유입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이번 여름철은 특이하게 비도 많이 예상되고, 기온도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날씨 및 강수량은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3개월 전망은 말 그대로 장기적인 부분에서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보는 것이 좋다”며 “사전에 날씨 예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므로 강수량이 많이 내릴지 적게 내릴지는 단기예보나 중기예보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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