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폭염에 잠 못드는 현대인들...‘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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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염에 잠 못드는 현대인들...‘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 많아
  • 취재기자 장광일
  • 승인 2022.08.16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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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시계의 수면 시간과 외부 환경간의 불일치가 원인
교대 근무나 시차에 의한 수면 문제 역시 포함돼
"치료 가능하지만 스스로 문제 인식해 해결할 수 있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되거나, 일찍 잠에 들지만 얼마 못가 깨버리는 등의 수면 문제를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라고 한다.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는 생체 시계의 수면 시간과 외부 환경의 24시간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사진: pixabay).
최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사진: pixabay).

수면에는 '렘수면(REM sleep)'과 '비 렘수면(non-REM sleep)' 두 단계가 있다. 렘수면은 기억을 포함하여 지적인 일과 관련된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 렘수면은 우리의 육체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 단계의 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수면 장애라고 말한다.

위와 같은 정의에 의해 불면증, 몽유병 등만 수면 장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차 문제, 밤낮이 뒤바뀌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잠을 얼마 자지 못했지만 깨는 것 역시 수면 장애에 속한다. 이를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라고 칭한다.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는 생체 시계의 수면 시간과 외부 환경의 24시간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수면 위상 지연 증후군(DSPS, delayed sleep phase syndrome)과 수면 위상 전진 증후군(ASPS, advanced sleep phase syndrome)이 있다.

DSPS는 밤에 잠들기 어려워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게 되고, 일정에 의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주간 졸음과 활동력 저하를 유발한다. 최영휘(24, 경남 양산시) 씨는 “새벽 2시에 잘려고 눕는다. 바로 잠이 안 오니까 폰을 보다 보면 4시 정도가 된다”라고 전했다.

ASPS는 잠에는 쉽게 들지만, 밤에 몇 시간 못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일단 밤중에 깨어나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초저녁 졸음과 깨고 난 후 잠들지 못해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김 모(88, 부산 해운대구) 씨는 “10시에 잠들어서 두세 시간 있다가 깨버린다. 그렇게 TV를 보다가 한참 뒤에 잠들거나 낮잠을 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교대 근무나 시차에 의한 생체 시간 붕괴 역시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에 속한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광치료(bright light therapy)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공적인 빛을 이용해 수면 시간을 어느 정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적절한 노출 등 여러 지식이 있어야 하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치료 이전에 스스로 일주기 리듬, 즉 생활 패턴을 돌리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몇 일 간격으로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조금씩 앞으로 당겨 생체 시간을 돌리는 방법이 그것. 또한 정해진 취침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등 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5년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이었다. 이는 당시 OECD 평균 수치보다 30분가량 부족한 시간이다. 필립스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4분으로 한 시간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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