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가’ 질문 던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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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공정한 사회란 무엇인가’ 질문 던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부산시 남구 탁세민
  • 승인 2022.09.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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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법무법인 한바다’라는 대형 로펌에 입사해 신입 변호사로 활동하는 생존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인재 중의 인재지만 그를 원하는 로펌은 없다. 그가 가지고 있는‘자페 스펙트럼’장애가 바로 그 이유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능력이 좋으면 대접받아 마땅하지만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도 장애라는 벽에 막혀 기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나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과연 ‘공정한 사회’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정한 사회는 누가 만드는 것이며 그런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들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인가 하는 1차원적인 의문점들이 떠올랐다.

공정의 시작은 불공정함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평해서만은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는 구성원들을 같은 출발점에 세워놓기만 하고 그것이 공정이라 착각한다. 드라마 속 우영우와 권민우가 대립하는 이유도 바로 이 이유다. 권민우는 드라마 속 등장인물로 그는 우영우가 받는 적대적인 사회적 시선과 좁은 기회의 문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영우가 배려를 받는 것이 특혜를 받는 거라 여기는 교만한 인물이다. 편협한 사고방식이 그를 색안경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지만 그는 자신이 색안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우영우와 자신을 공평이라는 바운더리에 집어넣으려고만 할 뿐이다. 불공정을 인지조차 못하는데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인가?

평등한 기회가 주어짐으로써 기회의 문이 모두에게 열리고 그 이후에 공동선의 정치, 조건의 평등까지 이루어진다면 비로소 그 사회는 공정한 사회라 말할 수 있다. 현실을 투영한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에게 공정한 사회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변호사 권민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받는 주변의 배려를 특혜라고 생각하면서 편협한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사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변호사 권민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받는 주변의 배려를 특혜라고 생각하면서 편협한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사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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