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명작... MBC, 1970년대 풍미한 '수사반장' 재방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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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명작... MBC, 1970년대 풍미한 '수사반장' 재방 편성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4.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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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모래시계' 등 당대 인기드라마 다시 편성돼
최근 드라마 주제와 다른 분위기로 자극적이지 않아

최근 MBC가 197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을 재방 편성표에 올렸다. 수사반장은 평일 오후 1시, 오후 2시 10분에 1일 2회 방영된다.

최근 들어 옛 드라마가 시청자의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시절 추억이 있는 70~80대 노년층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시청했던 40~50대 층에서 뜨거운 반응이다.

요즘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옛 드라마로는 ‘전원일기’, ‘청춘의 덫’, ‘모래시계’, ‘마지막 승부’ 등이 있다.

작년 10월, tvN이 ‘회장님네 사람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 프로는 한국 최장수 드라마로 불리는 전원일기(1981년)에 출연했던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002년, 1088회를 끝으로 전원일기가 종영된 뒤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에서부터 당시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이후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이들까지 매주 게스트로 출연한다.

특히 회장님네 사람들이 사랑받는 요인으로는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아역·단역배우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배우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점이다. 출연진은 故 정애란과 故 이미지 배우의 수중 묘를 함께 찾아 조문했다. 이어 출연진은 올해 초, 몇 해 전 고인이 된 응삼이 역의 故 박윤배 씨를 ‘디지털 휴먼 기술’로 복원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영업자 유미정(49, 부산시 사상구)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원일기를 아침, 저녁으로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고 했다. 유 씨는 “전원일기 김 회장님을 볼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어렸을 적 아버지와 어머니 품에서 함께 봤던 기억이 있어 전원일기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유 씨는 “수사반장 재방 소식을 접하고는 유년기에 어렴풋이 봤던 기억이 떠올라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유미정 씨가 MBC on에 방영되는 전원일기 재방송을 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유미정 씨가 MBC on에 방영되는 전원일기 재방송을 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가정주부 류창숙(53, 울산시 울주군) 씨는 요즘 한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모래시계(1995)’에 빠져있다. 올해만 벌써 여덟 번째 정주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농구를 주제로 한 드라마 ‘마지막 승부(1994)’에 한동안 빠져있었다. 류 씨는 “모래시계는 20대 때 처음 본 후로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였다”고 했다. 류 씨는 이어 “옛날 드라마에는 요즘 흔히 나오는 불륜, 혼외자 등 막장 소재가 등장하지 않아 장시간 시청해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 류 씨는 이어 “수사반장은 정말 어렸을 때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보면 추억이 떠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시청자가 30~40년 전 인기 드라마의 재방 편성에 관심을 보였다. 또 요즘은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 과거 명작들을 짤막하게 편집해 매일 또는 주 몇 회 단위로 게재하고 있어 젊은 층에도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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