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 인기 힘입어 다양한 패러디 '봇물'
상태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인기 힘입어 다양한 패러디 '봇물'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09.28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촌철살인 풍자, 비판 패러디물 눈길
홍준표 의원, 허경영 대표 등 '오징어 게임' 합성해 어필
'화천대유' 관련 '오십억 게임'... 정부 비판 '문재인 게임'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정치권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준표 게임, 지금 시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징어 게임 로고를 패러디한 사진을 게시했다.

홍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이다(사진: 홍준표 인스타그램 캡처).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이다(사진: 홍준표 인스타그램 캡처).

추억의 놀이인 오징어 게임은 바닥에 오징어 모양의 그림을 그린 후 공격하는 사람이 오징어의 발 위치에 해당되는 곳에서 수비 진영을 뚫고 오징어 몸통 위치를 거쳐 오징어 머리까지 도달하면 점수를 얻는 놀이이다.

홍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오징어 게임을 하듯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무야홍(무한도전 밈에서 나온 말로 ‘무조건 야당은 홍준표’라는 줄임말)’에 도달해 차기 대선에 당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홍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그린 팬아트로, 게시글에 홍 의원은 “(오징어처럼)다리가 열 개로 보이도록 부지런히 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홍 의원뿐 아니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역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으로 자기 홍보에 나섰다.

허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징어 게임'과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도 오징어 게임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고 파격적인 공약을 제안하며 홍보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허경영 공식 페이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오징어 게임'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고 파격적인 공약을 제안하며 홍보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허경영 공식 페이지).

합성한 사진에는 “득표율 50% 이상 당선시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억 원과 매달 150만 원씩 지급하겠다”라는 내용과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기성 정치인은 정신교육대에 집어넣겠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이미지 합성을 통해 비난과 풍자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성남 대장동의 토지개발과 관련, '화천대유'라는 회사가 곽상도 의원(전 국민의힘) 아들에게 50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이 “특혜가 아니고 퇴직금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자 온라인 상에는 ‘오십억 게임’이라는 패러디가 생겨났다.

해당 패러디 이미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되기도 하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에 일파만파 퍼졌다.

지난 27일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화천대유 사건'으로 만들어진 '오십억 게임'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도 했다(사진: 조국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 27일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화천대유 사건'을 빗댄 '오십억 게임'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도 했다(사진: 조국 트위터 계정 캡처).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50억 원으로 끝날 게임은 아닌 것 같다”, “50억이 아니라 5천억 게임이다”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며 곽 의원 등을 비판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이용해 현 정부와 사회 전체를 풍자하는 패러디도 생겨났다. 지난 27일 팔로어 78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에 ‘문재인 게임’이라는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지난 27일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에는 '문재인 게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유머저장소는 평소 정치와 사회 이슈에 대해 풍자하고 비판하는 성격의 게시글이 자주 업로드된다(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캡처).
지난 27일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에는 '문재인 게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유머저장소는 평소 정치와 사회 이슈에 대해 풍자하고 비판하는 성격의 게시글이 자주 업로드 된다(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캡처).

'문재인 게임'의 부제목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자영업자 데스 게임’으로, 영화 속 장면에 새롭게 자막을 합성해 현 정권뿐 아니라 사회 전반까지 풍자하고 있다.

글의 내용은 “국민의 힘보다는 낫겠지”, “여성 후보가 아니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한 문재인을 뽑아야지” 등의 자막을 통해 공약을 보지 않고 선거하는 국민들을 비판하기도 하며 화천대유 사건, 5차 재난지원금, 민주노총 등 사회 전반적인 갈등과 이슈들에 대해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유머저장소가 직접 만든 오징어 게임의 패러디인 문재인 게임에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비판하고 풍자하고 있다. 내용의 일부엔 화천대유 사건(좌)와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우)을 하고 있다(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캡처).
유머저장소가 만든 '오징어 게임'의 패러디인 '문재인 게임'에서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비판하고 풍자하고 있다. 내용의 일부엔 화천대유 사건(좌)과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우) 등이 담겨 있다(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캡처).

해당 게시글은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에도 퍼졌으며 5500여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문재인 잘한 점: 이재명 당선을 5년 늦춤”, “거를 타선이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게임을 본 대학생 A 씨는 “게시글 작성자가 촌철살인으로 사회 비판을 하는 것 같다. 생각 없이 볼 때는 웃기고 공감됐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씁쓸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