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진화하는 청년 유행어...급식체, 야민정음 이어 이번엔 ‘밈(ME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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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화하는 청년 유행어...급식체, 야민정음 이어 이번엔 ‘밈(MEME)’이다
  • 취재기자 이승주
  • 승인 2019.06.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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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만화영화 속 대사 동작 따라하기

2016년 한 해를 강타했던 초성 유행어, 최근까지 TV와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인기몰이를 한 급식체, ‘야민정음’은 10대들의 산물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20대, 30대들은 ‘개그콘서트’를 보며 따라하던 유행어가 하나씩 있었다. 현재는 밈(MEME)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행어가 유튜브와 사진 등 시각적인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새로운 대중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한 유튜버 영상에 달린 댓글. 쓰레기라는 말은 칭찬의 의미로, 밈이 형성되었다(사진: 유튜브 캡처).
한 유튜버 영상에 달린 댓글. 쓰레기라는 말은 칭찬의 의미로, 밈이 형성되었다(사진: 유튜브 캡처).

Z세대로 영상 미디어를 자주 접하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는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의 인기 유튜버의 유행어나 인기 있는 만화영화 속 대사를 따라 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것을 하나의 밈이라고 부르며 기존의 유행어들과 다르게 특유의 억양과 동작이 포함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TV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가수 김희철은 ‘니코니코니’ 라는 애니메이션의 동작과 말투를 따라해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밈을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사람을 ‘미머(Memer)’라고 부른다. 또한 2018년 11월 11일에 방영된 ‘도전 골든벨’에서는 50번 마지막 문제의 정답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젊은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대중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보이루라는 인사말을 사용하는 유튜버. 초중학생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보이루라는 인사말을 사용하는 유튜버. 초중학생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그중에서도 유튜브는 엄청난 속도로 밈의 확산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 유명 유튜버의 인사말 ‘보이루’는 10대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졌고 한때 여성 혐오 논란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최근 만화 영화 속 ‘안녕하살법’이라는 인사말은 20대 사이에서 모르면 이른바 아웃사이더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확산되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유행어의 유래와 설명, 어떨 때 사용하는지 설명하는 영상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편이다. 평소 유튜브를 자주 챙겨 보는 대학생 김지원(26) 씨는 “밈이라는 개념이 어느 순간 자리 잡게 된 것 같다”라며 “이런 유행어를 하나씩은 알고 있어야 인싸가 된다고 들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러한 밈은 광고업계에서도 대세가 돼가고 있는 추세다. 인기 있는 밈을 패러디해 소비자들에게 조금 친숙함과 익숙함을 주는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정관장의 ‘1포하라’라는 광고는 기존의 만화영화의 유행어로 광고를 제작했다. 최근 버거킹의 ‘사딸라’ 광고는 드라마의 유행어를 차용해 제작되었다. 그 밖에도 많은 광고가 기존의 유행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학생 장원재(25) 씨는 “광고에서 내가 알던 유행어가 나와서 재밌고 조금 더 시선이 가게 된다”라고 하였다. 직장인 이윤형(56) 씨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기존의 딱딱한 느낌의 광고보다는 지루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등 광고 또한 대중들은 광고들의 변화를 반기고 있었다.

하지만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행처럼 퍼지고 있지만 나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밈 또한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부 유튜버는 심한 욕설이 포함된 유행어를 유행시키기도 하고 시청자들은 별생각 없이 따라한다. 또한 악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고인을 능욕하는 뜻의 손동작과 말으로 하나의 밈을 만들어 유포시키기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밈은 시각적인 미디어를 통해서 확산되기 때문에 기존의 유행어들 보다 사회에 반향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유튜브를 주로 보는 Z세대들이 밈을 따라 함으로써 잘못된 언어습관과 가치관을 가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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