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택시? 먹지 말고 타세요"...부산서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방역택시 본격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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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택시? 먹지 말고 타세요"...부산서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방역택시 본격 운행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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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택시 ‘토마토 택시’ 어제부터 본격 운행 시작
의심 증상으로 보건소 방문해야 하는 시민들 이동 편의 목적
토마토 택시 콜센터 통한 전화 또는 전용 앱으로 예약 가능
요금은 일반택시와 동일, 대기요금은 없고 자택 복귀도 지원
부산에서 코로나19 방역 택시로 운영 중인 '토마토 택시' 모습이다(사진: 부산시 홈페이지 제공).
부산에서 코로나19 방역 택시로 운영 중인 '토마토 택시' 모습이다(사진: 부산시 홈페이지 제공).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코로나19 방역 택시를 운영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방역 전담 택시인 ‘토마토 택시’를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하기 시작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 시민을 진단검사하는 모습이다(사진: 더팩트 제공).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 시민을 진단검사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부산 지역 플랫폼 택시인 토마토 택시는 코로나19 방역 전담 택시를 맡아 활동한다. 이에 따라 토마토 택시 이용 신청이 들어오면, 토마토 택시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나 자가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16개 구·군 보건소로 이송해 준다. 토마토 택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소로 이동하는 시민들을 위한 이동 편의 서비스로 일반 승객은 탑승하지 못한다.

앞서 토마토 택시는 부산시 1호 가맹 면허를 받은 향토기업 ㈜리라소프트가 도입했다. ㈜리라소프트는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아 기존 기계식 미터기와 GPS를 결합한 ‘스마트미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동안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이 지속해서 방역 택시 도입을 요청해 토마토 택시가 출범할 수 있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민방역추진단은 택시 내 비말을 차단하는 차단막과 소독제, 마스크 같은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등 방역 택시 출범을 위해 노력해왔다.

​토마토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마토 택시 모바일 전용 앱이다. 앱을 설치해 사전 예약하면 24시간 예약이 가능하다(사진: 앱 스토어 캡처).​
​토마토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마토 택시 모바일 전용 앱이다. 앱을 설치해 사전 예약하면 24시간 예약이 가능하다(사진: 토마토 택시 앱 스토어 캡처).​

토마토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선 사전예약이 필수다. 토마토 택시 콜센터(1688-1982)를 통해 전화로 예약하거나 모바일 전용 앱을 사용하면 24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오전9~오후 6시)을 고려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토마토 택시 기사는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다만, 방역지침에 따라 해당 택시를 운행한 기사는 운행 종료 후 지정된 장소에서 방역 및 환기를 해야 한다.

토마토 택시는 시민들의 요금 부담을 경감해 주기 위해 자택 복귀 서비스도 지원한다. 토마토 택시 요금은 일반택시와 동일하지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 동안은 대기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승객은 타고 온 토마토 방역 택시를 그대로 이용해 자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송사업자와 시민들을 위해 내년 3월까지 토마토 택시 요금 할인 서비스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서비스가 진행되는 기간에 토마토 택시를 이용하면 기본요금을 제외한 시간·거리 할증요금의 20%를 상시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요금과 할인요금은 모두 모바일 앱과 차량 내 스마트미터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방역 택시만의 차별화된 특별한 서비스도 있다. 최근 카카오T, 타다 등 전국을 영업망으로 하는 플랫폼 가맹 택시가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토마토 택시는 택시 종사자가 승객의 병원 일정을 동행하는 ‘교통약자 병원 동행 서비스’와 자녀의 승·하차 정보를 사전 등록된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학생 안심귀가 서비스’ 등 다른 가맹 택시와는 차별성을 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는 토마토 택시는 부산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시민 황인준(24, 부산시 남구) 씨는 “만약에 가족이나 친구들 중 의심자나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토마토 택시를 이용한다면 빠른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마스크 없이 숨 쉬는 날이 더 빨리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환(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도 “지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아무래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 쉽다"면서 "그런데 시민들의 요금 부담을 경감해 주기 위한 각종 서비스들을 제공해 줘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토마토 택시 측은 방역 택시의 운영 실적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토마토 택시는 자차·구급차 이동이 어려운 경우 대체 이동수단으로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들은 구급차를 우선 이용하거나 이용이 어려운 경우 자차나 도보 이동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자차나 도보로 이동할 수 없는 시민들은 보건소 방문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선별진료소로 오가는 사람을 태우는 이 방역 택시는 현재 10대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수요에 따라 3월부터 확대 운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방역택시 운행업체에 대한 방역지침의 지속적 교육 및 운행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 대행은 “토마토 택시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시민들의 이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방역 택시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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