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文 정부 현직 장관 18명 중 9명이 다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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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文 정부 현직 장관 18명 중 9명이 다주택자"
  • 취재기자 안시현
  • 승인 2020.09.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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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직 장관 35명 평균 재산은 1년새 77% 증가
"최기영, 강경화, 박영선 장관은 3주택 이상 보유"

문재인 정부의 현직 장관 가운데 올해 3월 재산을 신고한 18명의 장관 중 9명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또 문 정부에서 임명됐던 전·현직 장관 35명의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 원에서 올해 19억 2000만 원으로 7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문재인 정부 전·현직 장관 보유 부동산 분석’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문재인 정부의 현직 장관 가운데 절반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사진: 경실련 홈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문재인 정부의 현직 장관 가운데 절반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사진: 경실련 홈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정기공개로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토대로 이뤄졌다. 신고 이후 매각한 재산은 반영되지 않았고, 장관들의 소속과 지위도 신고 당시 기준이다. 장관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보면,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9명이고 이 중 3명은 3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나머지는 모두 주택 1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3월 신고 기준으로,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6명은 2주택자였다.

경실련은 “올해 3월 공개 기준, 장관 1인당 평균 1.7채를 보유해 12억 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고액 기준으로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장관은 73억 3000만 원을 신고한 최기영 장관이다. 진영 장관(42억 7000만 원), 박영선 장관(32억 9000만 원), 강경화 장관(27억 3000만 원), 이정옥 장관(18억 900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8명 장관 중 가장 부동산 재산이 적은 장관은 2억 200만 원을 신고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의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임기 초인 2018년에 비해 올해 7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이 2018∼2020년 재직했던 전·현직 장관 35명의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직 당시 신고한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18년 10억 9000만 원에서 올해 19억 2000만 원으로 77.1% 증가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그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부동산 부자들이 장관으로 새롭게 임명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 부족과 안이한 인사 추천 및 검증 등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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