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 “왜 우리를 부정적으로만 보나” 한숨...알바생도 해고 유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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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 “왜 우리를 부정적으로만 보나” 한숨...알바생도 해고 유탄 맞아
  • 취재기자 김범준
  • 승인 2020.08.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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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은 "다중이용업소중 고위험군 업종 아니다" 주장
업주들은 경영난으로 알바생 해고하거나 뽑지 않아
코로나 위험성 때문에 스스로 알바 그만두는 경우도

정부가 18일 서울·경기· 인천지역의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린 PC방 업주들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수도권 PC방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사진: 더 팩트 제공).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수도권 PC방이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사진: 더 팩트 제공).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던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몇몇 업주들은 SNS에서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PC방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이행했다. 매장마다 손 세정제를 비치했으며 1차 QR코드와 2차 실명회원인증을 통해 출입자 명단을 2중으로 챙기는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다.

청와대에는 PC방은 다중이용업소 중 가장 안전하고 고위험군 업종이 아니라고 하소연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까지 전국 PC방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0명”이라고 주장했다. 초창기에 PC방 확진사례의 경우, 다른 곳에서 걸린 뒤 들어온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PC방이 다중이용업소인데도 감염자가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비말 호흡 등이 거의 차단되는 ‘ㄷ자형 칸막이’와 기존 다중이용업소보다 3배 이상 강력한 ‘환기 시스템’,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는 ‘PC방의 이용특징’ 등에 있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마스크 벗고 대화하는 것보다 마스크 쓰고 게임만 하는 게 더 안전해 보이는데 왜 PC방만 영업 중지냐”며 “과거 PC방의 이미지만 생각하면서 부정적으로 언급한다”고 지적했다.

PC방 업주들의 매출 감소로 해고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반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초창기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김동우(22, 부산시 수영구) 씨는 “분명 마스크 벗고 대화하는 식당이나 카페보단 PC방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니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업계 현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 심정수(23, 부산시 수영구) 씨는 “카페 5곳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전부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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