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외면 받는 우한 시민들...인접국도 잇달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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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서 외면 받는 우한 시민들...인접국도 잇달아 거부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20.01.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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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번호판 차량 통행 거부, 중장비로 터널 봉쇄, 총기들고 검문검색하기도
중국의 한 마을에서 후베이성 주민들을 검문하기 위해 장총을 든 남성(사진: 빈과일보 캡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경계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한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 후베이성 주민들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정부의 ‘우한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춘절기간 우한을 떠난 사람은 500만 명에 달해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공포감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주민들을 추방하고 통행을 막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SNS 위챗, 웨이보에는 이러한 중국인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광둥성 주하이에서는 후베이성의 별칭인 악(鄂)자가 있는 번호판을 단 차량의 통행이 거부되는 모습이 나왔고, 후베이성과 인접한 마을에서는 중장비를 이용해 후베이성과 통하는 터널을 막아버리는 모습도 있다.

또한, 일부 마을에서는 마을 입구에 검문소를 설치해 장총을 든 주민들이 후베이 주민을 막는 모습까지 나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카오 정부는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에게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마카오를 떠나라고 명령했으며, 최근 14일 이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중국인은 우한 폐렴에 걸리지 않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입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 내부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도 후베이성 출신을 거부하는 일이 이어졌다.

필리핀 정부는 우한 봉쇄 전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634명을 돌려보냈고, 대만 정부는 28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6000여 명을 모두 내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또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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