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우한폐렴' 통제불능, 조기 수습 난망 비관적 전망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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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우한폐렴' 통제불능, 조기 수습 난망 비관적 전망 제기돼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20.01.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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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300명, 사망자 80명으로 급격히 늘어... 잠복기에도 전염돼 비상
해외에서도 확진환자 늘어...시진핑 주석, 국가 총동원령 내려 극약처방
(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속출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김세정 기자, 더 팩트 제공).

설 명절인 춘제(春節)를 맞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에 걸린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통제 불능상태에 빠졌으며,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국가 총동원령을 지시하고 춘제 연휴마저 연장하는 극약처방까지 나왔지만, 이미 전염병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기 수습이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 미비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 텅쉰(騰迅·텐센트)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300명 이상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전날(56명)보다 24명 늘어난 8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지난 24일 41명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추가 사망자를 발생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 상하이(上海), 허난(河南)성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확진자도 중국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최초 발병지인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00명 이상,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도 각각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허난(河南)성 83명, 충칭(重慶) 75명, 후난(湖南)성 69명, 베이징(北京) 63명, 안후이(安徽) 60명, 산둥(山東)성 46명, 쓰촨(四川)성 44명, 상하이(上海)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도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프랑스가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을 기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같은 날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5일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으며 일부 학교는 2월 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는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 중이다.

상하이는 지난 26일부터 모든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시안(西安)도 도시를 넘나드는 장거리 버스와 관광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한편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 폐렴’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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