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편의점 마스크, 감기약 매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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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에 편의점 마스크, 감기약 매출 폭증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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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매출 10배 치솟아 품귀 현상...가글 162%, 손세정제 122% 많이 팔려
중국인 관광객 몰리는 면세점은 자체 방역...전직원 매일 발열 체크 의무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편의점 마스크와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사진: BGF리테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편의점 마스크와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사진: BGF리테일 제공).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유통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학생 박 모(23, 부산 수영구) 씨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세 곳이나 들렀지만 모두 품절이었다. 박 씨는 “우한 폐렴을 예방하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며 “집 근처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겨우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에서는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자체 방역에 돌입했다.

28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마스크와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의 경우 겨울철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한다. 하지만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U 관계자는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공항,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 마스크가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한편 위생용품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 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 세정제 매출은 121.8% 증가했다. 비누와 보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직장인 강도현(27, 경기 용인시) 씨는 “평소에는 물비누나 보디워시로 손을 씻었는데 이번엔 우한 폐렴이 걱정돼 손 세정제를 구매했다”며 “모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CU는 전국 점포의 위생용품 재고를 철저히 파악하는 등 상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점포 근무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이날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주요 매장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권고 지시를 내렸다. 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한강변 GS25 근무자를 격리 조치하고 점포 방역을 마쳤다.

방한 중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인 면세점도 자체 대응책을 마련한다. 롯데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롯데면세점은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확대,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실시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 현재 전국 30개 성과 홍콩·마카오·대만에서 451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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