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펭수’의 직설 통쾌 화법에 각계각층 출연 ‘러브콜’ 러시
상태바
EBS ‘펭수’의 직설 통쾌 화법에 각계각층 출연 ‘러브콜’ 러시
  • 취재기자 김태연
  • 승인 2019.12.06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 돌파, 노마크 행동과 친절, 위로 멘트로 2030세대 쾌감 자극
-카카오 이모티콘, 스파오 의류, 공익광고 모델 등 연관 상품도 출시 줄이어
-“펭수가 누구일까?” 관심 폭증해도 EBS는 노 코멘트

2m 10cm의 자이언트 펭귄 캐릭터 ‘펭수’가 2030세대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펭수는 EBS가 4월부터 EBS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에서 선보인 캐릭터다. 펭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유튜브 뿐만 아니라 타 방송사, 광고, 영화, 행사,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29일 기준,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의 구독자는 106만 명이다. ‘자이언트 펭 TV’는 첫 영상을 공개한 지 7개월 만에 137개을 올려 공식영상은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자이언트 펭 TV'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꿈인 펭수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EBS 어린이 교양 예능이다. 채널 주인공인 펭수는 뽀로로와 방탄소년단처럼 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와 EBS 연습생이 되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펭수의 자기소개서(사진: EBS).
펭수의 자기소개서(사진: EBS).

펭수는 초기에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2030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BS에 따르면, ‘자이언트 펭 TV’ 시청자 연령층 비율은 만 25세~34세가 40.2%로 절반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만 18~24세가 24.6%, 만 35~44세가 21.8%, 만 45~54세가 7.8%를 차지했다.

펭수는 EBS의 캐릭터이지만 타 방송사까지 진출했다. 펭수는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SBS <정글의 법칙>, JTBC <아는형님>, KBS <연예가중계>등에 출연했다. TV 화제성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펭수는 2019년 11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3위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아는형님'에 출연한 펭수가 3위를 차지했다(사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2019년 11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아는형님'에 출연한 펭수가 3위를 차지했다(사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펭수를 모델로 한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11월 13일 EBS는 펭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펭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방송에 나온 펭수의 모습을 활용한 24종의 움직이는 이미지로 구성됐다. 펭수 이모티콘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순위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10주년을 맞아 동갑내기 펭수와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파오는 12월 펭수를 담은 의류를 1차 출시하고 내년 1월 의류, 파자마, 잡화류를 포함한 전체 컬렉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랜드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10주년을 맞아 펭수와 콜라보한 의류제품을 출시한다(사진: EBS).
이랜드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10주년을 맞아 펭수와 콜라보한 의류제품을 출시한다(사진: EBS).

펭수는 EBS 초등교재인 <만점왕>에 이어 <수능특강>의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펭수의 모습이 그려진 3개의 시안 중 투표를 통해 선정된 시안은 2020년 1월말 출간되는 2021학년도 EBS 수능특강 시리즈 표지로 사용된다.

EBS는 펭수를 2020년 수능특강 표지모델로 선정했다(사진: EBS).
EBS는 펭수를 2020년 수능특강 표지모델로 선정했다(사진: EBS).

또, EBS는 구독자 100만 명 달성 기념으로 공식 펭수 굿즈(상품)를 선보인다. 공식 굿즈 중 하나인 펭수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EBS·펭수 지음)가 정식 출간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인터넷 서점들은 11월 28일 펭수가 등장하는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알라딘은 10분 만에 판매량 1000권을 돌파했다고 밝혔고, 교보문고는 4시간 만에 6500부를 판매했다. 예스24는 3시간 만에 1만 권을 돌파해 1분당 56권이 팔렸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펭수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사진: 교보문고).
펭수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사진: 교보문고).

펭수는 보건복지부, 외교부와 같은 정부기관과의 콜라보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펭수의 이상행동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자이언트 펭 TV'D에 공개했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조기에 발견에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외교부는 지난 14일 펭수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응원영상을 외교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또, 22일에는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펭수의 외교부 방문 영상을 ’자이언트 펭 TV‘에 공개했다.

‘자이언트 펭 TV' 채널에 각 공공기관과 수많은 브랜드들이 펭수와 콜라보를 원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댓글을 통해 펭수 섭외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이언트 펭 TV‘ 채널에서는 방송사, 식품, 정부기관 등 다양한 브랜드의 펭수 섭외 댓글을 찾아 볼 수 있다(사진: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
‘자이언트 펭 TV‘ 채널에서는 방송사, 식품, 정부기관 등 다양한 브랜드의 펭수 섭외 댓글을 찾아 볼 수 있다(사진: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

펭수가 2030세대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펭수의 직설적인 말투와 거침없는 행동이 2030 세대에게 쾌감을 준다. 펭수는 EBS 연습생 신분이지만 EBS 김명중 사장 이름을 거침없이 부른다. 영상에서 구독자 1만명에게 선물을 주자는 이벤트를 제안할 때 누구 돈으로 선물을 주냐는 질문에 “김명중”이라고 답했다. 또, 펭수는 PD를 매니저처럼 대하고 노동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질책하기도 한다. 2030세대는 펭수가 내뱉는 “어쩌라고”, “왜 해야합니까 이걸”, “선 넘지 마세요” 같은 속 시원 한 말을 캡쳐한 사진을 SNS 프로필로 설정해놓거나 카카오톡 대화에 사용하며 쾌감을 느낀다. 펭수를 좋아하는 대학생 정희정(22, 부산시 진구) 씨는 “어른이 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어쩔 수 없이 선입견과 편견이 생겨 사람들을 대할 때 신경을 쓰게 되는데, 펭수는 그런 것 없이 모든 사람을 수평적으로 대해요. 그 태도가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펭수의 직설적인 말투가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자이언트 펭 TV).
펭수의 직설적인 말투가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자이언트 펭 TV).

<펭수의 얼어죽을 고민 상담소>라는 영상에서 달리기가 느려서 고민이라는 친구에게 펭수는 “다 잘할 순 없어요. 펭수는 달리기는 조금 느립니다. 하나 잘 못한다고 넘 속상해하지는 마세요. 잘하는 게 분명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라는 말을 남겼다. 2030 세대의 공감과 힐링을 이끌어낸 이런 펭수의 어록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대학생 정지호(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과제, 알바에 치여 지친 일상에서 펭수의 말과 행동들이 위로가 되어 항상 ‘자이언트 펭 TV’를 챙겨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펭수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펭수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펭수의 정체를 피키캐스트에서 '플린'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김동준을 지목하고 있다. 김동준의 189cm 큰 키와 김동준의 요들송과 펭수의 요들송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 저작권협회 홈페이지에 '자이언트 펭TV' 로고송 가수 이름이 김동준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부 팬들은 “펭수는 펭귄이다”, “펭수는 펭수고 안에 누가 들어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라며 펭수 정체를 공개하고 유추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EBS 측은 펭수의 정체에 대한 논란에 정확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