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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사랑했던 구름 위의 성지 ‘몬세라트' 비경에 감탄사[류효훈 기자 스페인 탐방기③] 스페인서 숭배받는 검은 성모상, 아름다운 선율의 에스콜라니아 성가대 참관 / 류효훈 기자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몬세라트 산과 수도원 풍경의모습(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베를린 워킹 홀리데이 도중 자유여행으로 바르셀로나를 방문 후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몬세라트, 그곳에서 기자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저 그곳이 주는 풍경에 사로잡혔을 뿐이다.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이자 죽기 전에 봐야할 절경으로 꼽히는 몬세라트는 오래 전 바다 밑에 있던 곳이 솟아 오르면서 생긴 해발 1229m의 암벽 산이다. 카탈루냐어로 '톱니바퀴 모양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근교에 위치해 있다.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 역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바깥을 보니 한국의 시골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몬세라트 역에서 내린 후 산악열차로 갈아타기 전 역 뒤로 보이는 몬세라트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라트로 가는 방법은 버스로 한 번에 도착하거나 기차를 탄 뒤 케이블카, 등산열차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기자는 등산열차로 갈아타는 방법을 선택했다. 에스파냐 역에서 몬세라트 역으로 가는 기차에 약 1시간 반 정도 몸을 싣고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곳에 내렸다. 가는 도중의 바깥 풍경은 한국의 시골 풍경과 비슷했다.

내려오는 산악열차가 몬세라트 산 중턱에서 속도를 줄여 잠시 운행을 멈추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등산열차를 타기 전, 몬세라트를 밑에서 처음 봤을 때 크기가 주는 웅장함에 놀랐다. 바위들이 수평으로 겹겹이 쌓여 산을 이루고 그 꼭대기에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올라 있는 모습은 예술품을 빚어놓은 듯했다. 기자는 곧이어 들어온 산악열차에 다시 몸을 싣고 몬세라트로 올라갔다.

몬세라트 수도원 입구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고난의 파사드를 제작한 조각가 수비라치가 만든 조각상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조각상이 움직일 때마다 시선이 따라오는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자, 11세기에 지어진 몬세라트 수도원이 나타났다. 몬세라트 수도원이 지어질 때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880년,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고, 그 빛은 산속의 동굴로 이어졌다. 빛을 따라 가서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발견했고, 곧바로 그곳에 수도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가장 숭배되는 검은 성모마리아 상은 카탈루냐어로 ‘라 모레네타(La Moreneta)라고 불리는데, 예루살렘에서 성 누가가 50년경에 조각했다고 한다. 이 조각상은 성 베드로에 의해 스페인으로 전해졌다가 아프리카 무어인의 침략으로 인해 동굴 속에 숨겨져 있던 것이 아이들에 의해 발견돼서 다시 끔 세상에 드러났다고.

몬세라트 수도원 성당 2층에 위치한 검은 성모마리아 상. 왼쪽 손에 들고 있는 구체를 만지고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보기 위해 몬세라트 수도원 성당으로 가자,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자, 검은 성모마리아 상이 있는 성당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보러가는 분위기는 숙연했다. 아니, 누가와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다른 사람이 기도하는 동안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도 조용히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만지며 짧은 기도를 올렸다.

몬세라트 수도원 성당의 내부 모습. 에스콜라니아 성가대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관광객들은 조용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검은 성모마리아 상을 보고난 후 성당 1층에서 미사를 참관했다. 세계 3대 소년 성가대 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 성가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에스콜라니아 성가대는 13세기에 설립된 소년 성가대로 밝고 부드러운 울림과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수도원에서 바라본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 봉우리 위에 큰 십자가가 박혀있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몬세라트 산 여러 봉우리 중 하나에 위치한 산 미구엘 십자가(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십자가 밑에는 돌과 돈이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몬세라트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죽기 전에 봐야하는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에스콜라니아 성가대의 아름다운 노래가 끝나고, 산 미구엘 십자가가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20분가량 걷고 나니, 몬세라트 산 봉우리를 비롯한 수도원,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가우디는 어렸을 때부터 몬세라트를 보며 자연이 주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자신이 지은 건물에 그 모습을 투영했다.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를 보면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가 됐다. 전망대의 탁 트인 풍경은 그저 넋을 놓고 바라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산 미구엘 전망대에서 바라본 몬세라트 수도원의 모습. 바위산 중턱에 위치한 수도원은 왠지 모를 신비함을 뿜어내고 있었다(사진: 취재기자 류효훈).

한참을 바라보다, 산악열차가 출발할 시간이 되어 내려왔다. 그날 저녁은 바르셀로나의 대표 음식인 빠에야와 감바스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몬세라트까지 바르셀로나에서의 3박 4일은 베를린 워킹홀리데이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훌훌 털어내고 자유롭게 여행하며 느낀 다시는 없을 값진 경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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