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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현대인물을 찾아서, 승효상 편②] 건축은 빈자(貧者)의 철학, 우리의 삶을 바꾸는 인문학적 영역‘생각하는 건축가’ 승효상에게 부산건축의 길을 묻다 / 차용범
[부산의 현대인물을 찾아서, 승효상 편①]에서 계속. 이 글은 인터뷰 시점이 5년 전인 까닭에 일부 내용은 현 시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건축? 우리의 삶을 바꾸는 인문학적 영역

Q. “건축, 과연 뭔가?”

“철학자 하이데거의 명제가 있다. '사람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한다. 그 존재는 건축으로 나타난다.' 너무도 정확한 말이다. 나는 건축이 우리 삶을 바꾼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건축설계를 ‘어떻게 사는가를 조직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공간의 구성과 동선에 따라 사는 방식이 달라진다. 부부가 닮아가는 것도 같은 공간에서 그 공간의 법칙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공간은 확실히 우리의 생활을 바꾼다....

승효상, 그는 이런 점에서 건축은 공학이나 예술 분야가 아닌, 인문학의 영역임을 거듭 강조한다. “건축가에겐 문학적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 사물에 대한 사유의 힘이 필수적이다. 이웃의 삶에 대한 애정과 존경 속에 작업해야 하므로. 좋은 집을 지으려면 남이 어떻게 사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술이나 조형은 간단하고 부차적인 것이므로.” 소설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역사·철학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단다.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에 쌓여야 좋은 건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가 승효상 씨가 자신의 서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차용범 제공).

그래서일까, 그의 서재엔 건축 관련 서적이 압도적이지만, 인문과학 서적도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사상과 철학 서적들이 즐비하다. 사색하는 건축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신간 <지식인의 서재> 중 ‘승효상의 건축 찾기’ 편도 그의 독서편력을 보여준다. 특히 <침묵의 세계>는 물신주의에 빠진 현대에 더 많이 읽혀야 하는 책이라고 평가한다. 침묵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말해 주기 때문이다. "침묵을 모르는 도시는 몰락을 통해서 침묵하게 된다." 그는 이 경고 메시지에 푹 꽂혔단다.

‘빈자의 미학’, 개인건축도 주변환경과 조화 이룰 때...

건축가 승효상, 그의 건축철학은 ‘빈자(貧者)의 미학’이다. 절제, 소박, 단순하게-,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의 미학이다. 그는 건축주에게 “이 집은 당신 집이 아니다. 사용할 권리는 당신에게 있지만 소유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집은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만큼 공공적 가치를 지녀야만 한다, 법규가 허용하는 최대치를 고집하지 말고 이웃집, 주변 환경들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해야 한다. 그의 강조점이다.

‘건축가는 건축주의 시녀가 아니다. 개인 아닌 공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그는 이 철학에 걸려 고생도 많이 했다. 건축이 한 개인의 시녀로 전락하면 공공적 책무를 상실한다는 철학, 이 때문에 처음엔 일을 제대로 맡지 못했다. 그인들 처음부터 명성이 있었겠나, 그인들 왜 돈의 유혹을 받지 않았겠나. “밥을 굶으며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그게 ‘절박함’ 아닌가?” 이젠 그들이 중요한 일▫큰 건축거리를 갖고 그를 찾아온다. 

[부산의 현대인물을 찾아서. 승효상 편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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