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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스폐인의 문화적 차이 실감, 그것은 베르셀로나 보일러 기사의 놀라운 패션 감각美~女~文 Amenity, Feminism and Lifeway ⑬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칼럼리스트 박기철
  • 승인 2018.12.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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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총-균-쇠>처럼 서양문명이 동양문명을 정복했던 역사와 달리 생태문명 차원에서 이제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사는 문화’의 제안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문화적 차이의 실감

칼럼리스트 박기철

바르셀로나 숙소에 돌아와 온수를 틀으니 실내 보일러에 불이 켜지기에 무서워서 보일러 스위치를 돌려 불을 껐다. 그런데 그 이후로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인에게 알리니 사람이 왔다. 

보일러 기사의 저 큰 덩치로 내가 닦아 놓은 실내 바닥에 신발 신고 터벅터벅 들어오는 모습부터 충격이었다. 기사님은 보일러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수도꼭지를 계속 만졌다. 보일러를 만지니까 손이 뜨거워서 물로 식히는 것이려니 했다.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온수를 틀면 자동적으로 보일러가 켜지는 것이기에 온수를 틀면서 보일러가 켜지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냥 주방이나 욕실에서 온수를 켜면 자동적으로 보일러가 켜진다. 보일러에 있는 스위치를 만질 필요가 없다. 

바르셀로나 숙소의 보일러는 온수가 틀어지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었다(사진: 박기철 제공).

실내에 보일러가 있는 것도 특이하지만 보일러가 수도꼭지와 연결되어 작동하는 것도 특이하다. 우리나라 보일러도 그런 보일러가 있겠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의 보일러는 처음 보았다. 보일러 기사님은 보일러가 온수와 자동으로 작동하니 보일러 스위치는 절대 만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바르셀로나 숙소에서 만난 보일러 기사. 빨간 상의와 밤색 구두 등 그의 패션 감각에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사진: 박기철 제공).

그런데 이 아저씨 의상이 참으로 패셔너블하다. 칙칙한 작업복이 아니라 주황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의 원색 패션이다. 한국인인 내가 보기에 실내에서 무례하게 신은 밤색 구두도 깔끔하다. 그렇게 이 보일러 기사님은 나를 세 번이나 놀라게 하는 문화적 충격을 주고 갔다. 남들로부터 패션 파괴자로 불리는 나도 좀 옷을 좀 밝게 입고 싶은 마음을 주면서. 그렇다고 옷에 대한 감각이 없는 내가 패셔너블할 수는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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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보일러 기사#패션감각#문화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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