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직선적 정형에서 벗어난 곡선의 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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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직선적 정형에서 벗어난 곡선의 미감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02.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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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㉕ /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유럽에 S로 시작되는 <3스 국가>가 있다.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다. 각기 북유럽, 남유럽, 서유럽의 특색을 대표하는 나라들이다. 각 나라 도시들의 구도심이야 고풍스럽기는 다 마찬가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스웨덴이 정갈하다면 스페인은 화려하고 스위스는 우아하다. 물론 하나의 단어만으로 형용할 수 없기도 하며 나의 주관적 미감에 따른 평가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평가도 가능하다. 3스 국가들 중에서 스위스는 유럽의 보석과도 같았다는 것이 나의 평가다. 스위스는 우아한 루비 보석과도 같았다.

4일간의 자유통행권Swiss Travel Pass을 사서 부분적이겠지만 가급적 넓게 스위스 여러 곳을 다녀본 이후에 가진 생각이 그렇다. 길거리와 공원은 쓰레기가 비교적 적고 깨끗했으며 집들마다 꽃을 장식하여 아름다웠다. 외국인들이 오는 관광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사는 주거지역이 특히 그러하였다. 일부러 구도심 관광지를 벗어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멀리 다녀보니 그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열리는 로잔에서 지하철 종착역까지 가니 업타운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그곳 대합실에 놓인 의자를 보니 미감이 느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접한 가우디의 곡선 미감이 여기 이 평범한 대합실 의자에도 살아 있는 것이다. 확실히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다운가 보다. 저 의자를 그냥 일직선으로 뻔하게 배치할 수 있었을텐데 이렇게 곡선으로 놓으니 색다른 미감이 흘러 나온다.

곡선의 미감으로 배치된 의자들(로잔의 지하철 종착역과 몽트뢰의 공원에서)
곡선의 미감으로 배치된 의자들(로잔의 지하철 종착역과 몽트뢰의 공원에서)

몽트뢰Montreux 호숫가의 공원에 비치된 의자에서도 마찬가지로 곡선미가 흐른다. 멋지고 아름답다. 직석으로 획일화된 정형에서 벗어나니 별 것 아닌 의자에서도 미감이 나오는 것이다. 괜히 한 번 앉아 보니 뭔가 더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 특별한 것이나 곳에서가 아니라 바로 생활 속에서 미감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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