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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쌀밥 요리 '애로스' '빠에야'도 있지만, 한국인 입맛엔 우리 쌀밥이 최고!"美~女~文 Amenity, Feminism and Lifeway ⑭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칼럼리스트 박기철
  • 승인 2019.01.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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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길거리에서 붂음밤의 일종인 '애로스'를 먹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사진: 박기철 제공)

서양의 식문화와 우리의 식문화

칼럼리스트 박기철

(스페인) 길거리를 지나는데 두 남자가 길거리 야외식당에서 반찬도 없이 볶음밥을 먹고 있다. 여기서 자주 보던 히스패닉 비빔밥인 '빠에야(paella)'의 일종이려니 했다. 그런데 좀 아닌 것같기도 해서 빠에야냐고 슬쩍 물어보았다. '애로스'란다. 애로스가 무언지 번역기로 검색하니 쌀(rice)이다. 쌀밥을 애로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빠에야든 애로스든 쌀로 만든 음식이다. 스페인 사람들이 그나마 유럽인들 중에서 우리와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은 쌀로 만든 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쌀도 인도나 인도차이나 반도 사람들이 먹는, 불면 날라갈 듯 풀기없는 쌀이 아니라 제법 우리 입맛에 맞는 찰진 밥을 먹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퍼에서 쌀을 살 수 있다. 물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처럼 대용량 포장이 아니라 1kg 정도 하는 종이포장에다 팔지만 쌀이기에 반갑다. 그 쌀(애로스, arros)을 사다가 집에서 밥을 해먹었다. 닭날개와 양파를 라면스프로 끓여 먹다 남은 국물이 있기에 밥을 넣고 후라이팬에 볶았다. 빠에야보다 맛있다. 밥하고 남은 누룽지로 숭늉까지 끓여 먹었다. 커피보다 더 구수하니 포근한 엄마 맛이 난다. 김치가 없어서 아쉽지만 그나마 그리운 우리 한국인의 맛을 살짝 맛볼 수 있었다. 이들은 이런 한국 음식의 맛을 알까? 아무리 스페인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만 우리 입맛에는 우리 음식이 최고다.

스페인 여행 중 쌀(애로스)을 사서 밥을 한 다음 볶음밤(오른쪽)을 만들어 먹고 남은 밥으로 숭늉을 만들어 먹으니 구수하기 이를 데 없었다(사진: 박기철 제공).

의식주로 이루어진 문화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식(食)이다. 아무리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등 서양음식이 들어 왔어도 그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먹는 것들이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먹는 것들은 역시 밥에 김치, 된장찌개와 같은 우리 음식들이다. 우리 식문화는 서양의 식문화보다 맛이나 영양 등에 있어서 여러 모로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한국인인 나만의 편견일까? 서양의 식문화는 외형적 차림(setting and display)에 우월하다. 알고보면 샌드위치와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런 음식들을 아름다운 접시에 멋지고 우아하게 차려 낸다. 먹어 보면 그리 맛이 없다. 우주인이 와서 먹어보고 판단해야 알 문제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음식이 낫다고 자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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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문화#빠에야#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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