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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중독, 부실한 가정교육이 낳은 10대의 부모 '존속폭행', 의무적 '부모교육'이 답이다 / 장윤진[제2부] 중고등학생의 문화와 비행 실태

요즘 10대들 중에는 자신의 부모에게 버릇없는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개중에는 자신의 부모에게 폭언과 폭행, 즉 존속폭행을 일삼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폭력으로 되갚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심정은 말을 할 수 없을 듯하다.

왜 이런 반인륜적 행위가 가정에서 벌어질까? 이제까지 밝혀진 존속폭행의 원인은 가정 안의 폭력 답습, 나쁜 버릇을 못잡는 양육, 폭력적 인터넷게임 중독, 자신의 무절제한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자기 방어적 협박과 폭력 등이다.

어릴 때는 다 착하고 예쁜 아들딸이었다(사진: Creative Commons).

미디어에 소개된 호주의 사례를 보면, 호주의 한 대학이 최근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이르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해 호주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주의 한 TV는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부모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취재해 지난달 방영했다. 방송에 출연한 부모들은 “아빠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주지 않았다며 아들이 내 목에 칼을 들이 댔다”, “어렸을 땐 평범했던 아들이 언제부터인지 폭력적으로 변했다”, “아들이 자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구타를 일삼아 매일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증언했다.

10대 존속폭행은 세계적 조류인 듯하다. 한국도 호주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도 바로 5일 전국적으로 널리 보도된 서울 10대 중고생들의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처럼 폭력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덩달아서 존속폭력도 늘고 있다.

2011년 부산 A 중학교에 다니던 15세 B 양은 학교에서 유명한 문제아였다. 같은 또래 남학생들도 함부로 대들지 못할 정도로 B 양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으로 자신의 상한 감정을 표출하는 난폭한 학생이었다. 학교는 거의 매주 문제를 일으키는 B 양의 폭력성 때문에 부모를 매주 학교로 호출했다. 이에 참다 못한 B 양의 부모가 B 양을 심하게 꾸짖자, B 양은 즉시 자신의 엄마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여 눈을 멍들게 했다. 엄마는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딸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딸에게 폭력을 당했어도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넘어가고 일쑤였다. 그러나 엄마의 눈물어린 호소와 상담 선생님의 설득과 교육이 지속되면서 B 양은 부모에 대한 폭력을 다행히 그치게 됐다.

2018년 부산에서 일어난 또 다른 존속폭행 사례다. C 군의 엄마는 어릴 적부터 아빠 없이 홀로 성장한 C 군의 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어지간한 잘못을 해도 싫은 소리는 하나, 매 한 대 대지 않고 키웠다. 그런데 C 군이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C 군은 컴퓨터게임에 점점 깊게 빠지게 됐고, 4월에는 아예 학교등교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컴퓨터게임으로 밤을 새고 새벽에 잠이 드는 바람에 학교에 못가는 문제가 발생하자, C 군의 엄마는 잔소리를 하게 됐다. 문제가 고쳐지지 않자, C 군의 엄마는 컴퓨터 선을 끊어버렸고, C 군이 협박하는 바람에 다시 컴퓨터를 정상적으로 돌려 줬다. 그러나 반복되는 등교거부와 엄마의 잔소리에 분을 참지 못한 C 군은 엄마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폭언을 내뱄고, 주먹으로 방문이나 벽을 쳐서 구멍을 냈으며, 방충망을 찢거나 밥상을 뒤집어 엎는 등 행동이 점차 격해지다가 결국 엄마에게 손찌검까지 하게 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겪은 엄마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현재 C 군은 통고제도를 통해 가정법원의 교정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심의 대기 중이다.

이러한 10대들의 존속폭력은 부모들이 쉬쉬하는 경우까지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드러난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컴퓨터게임 중독과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모와의 갈등이 존족폭력의 흔한 원인이다. 게임 업계는 청소년들이 과도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부모를 때릴 정도로 인성이 망가진 10대 청소년들은 대개 부모의 가정교육 실패로부터 발생한다. 부모의 가장 파탄, 가정 폭력, 부모의 무관심, 또는 부모의 과도한 관심이나 무모한 사랑 등이 인륜을 역행하는 존속폭행의 사회문제를 만들고 있다. 존속폭행 관련 10대를 자주 접하는 상담 교사들은 가정교육에서 부모 역할에 무지한 부모들이 많음을 인식하고 부모들이 나라에서 정하는 일정한 ‘부모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법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태인들의 <탈무드>는 일종의 부모들의 자녀 인성 교육 지침서이기도 하다. 정부는 학생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부모도 부모로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정책적으로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장윤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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