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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청소년들, 법을 무시하거나 법의 허점을 꿰고 있거나, 결손가정에서 자라거나 방치되거나... / 장윤진[제2부] 중고등학생의 문화와 비행의 실태

시대에 따라, 아이들의 성향, 가치관, 도덕관념이 달라지고 있다. 현장에 있으면 변화를 실감한다. 초등학생들의 행동양식은 대체로 중학교에 와서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

요즘 중학생들 중에는 몇 가지 특이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행동이 잘못인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자신이 일으킨 것이 문제인지를 모르니 책임감을 질 생각도 없고 그게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교사가 해당 학생이 일으킨 문제를 아무리 설명하려고 해도 학생은 도리어 그렇게 말하는 교사에게 반감을 가지고 반항하거나 공격한다. 이런 학생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편식성 사고방식을 가졌다.

비행청소년들 이미지(사진: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도대체 어떤 문제를 저지르고 그게 문제이고 잘못인 줄을 모를까? 한 중학교에서 A란 학생이 B란 학생을 멍이 들도록 때리고 괴롭혔다고 한다. B 군은 A가 무서워 피해 다녔으며, B 군은 두려움 때문에 늘 얼굴이 어두웠고 밥도 잘 못 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전형적인 학교 폭력이었다.

드디어 그런 사실을 학교가 알고, 학교는 A 군을 학교 규칙에 따라 처벌하고, 전문기관을 통해 심리상담을 진행했으며, 학교 담당교사도 그렇게 하지 말 것을 훈계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가 실시됐지만, 정작 A 군은 장난한 것을 가지고 왜 학교가 자기에게 문제를 저질렀다고 하는지 따지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때리는 게 왜 나쁘냐고 따져서, 남이 싫어하는 것을 하는 게 잘못이고, 남이 싫어하는 때리는 것을 계속하는 게 폭행이라고 하자, 이번에는 때리는 것보다는 키가 작다든지 하는 친구의 신체적 약점을 말로 약 올리는 형태로 선회했다. 남이 듣기 싫은 말을 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하자, 그게 왜 잘못이냐며 욕하고 약 올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A 군은 인간행동의 기초적인 선악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했다. 이쯤 되면 교사도 그런 학생을 대할 방법이 없고 난감하게 된다.

다른 중학교에서 C라는 학생이 수업 중에 친구들이 고발하는 바람에 교사로부터 다량의 담배를 압수당했다. 수업이 끝나자, C 군은 담배를 접수한 교사에게 찾아가 담배를 돌려 달라고 했다. 학생의 주장은 간단했다. 담배는 자기 소유물이라는 것. 교사는 학생이 담배를 갖고 있는 것도 불법이고, 특히 학교 안으로 담배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더욱 명백한 불법이므로 압수가 당연하고, 불법 압수품은 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 군은 계속해서 담배는 자기가 돈 주고 산 것이므로 자기 소유품인 담배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교사가 생활부장에게 이 사건을 넘겨 학교에서 정식으로 조사하고 처벌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하자, C 군은 화를 내며 담배를 포기하고 나가 버렸다. C 군은 담배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화만 낼뿐 학생의 담배 소유가 불법이란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학교가 정한 규정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일 뿐 자기가 지켜야할 아무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학년이 조금 높아지면, 막무가내로 학칙을 무시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법의 허점을 찾거나 법이나 규칙에 대항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주변 친구들이나 인터넷 검색이 여기에 대단히 많은 도움이 된다. 중대한 잘못으로 가정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판사에게 어떻게 해야 판결에서 유리하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SNS를 통해서 서로 주고받는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어떤 액션을 취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이미 경험이 있는 학생들로부터 정보를 전수받는다.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이 판사 눈에 불쌍하게 보여서 중벌을 면하게 하는지가 SNS를 통해서 공유된다. 판사들도 비행 청소년들이 반성하기는커녕 얄팍한 수법으로 중형을 피하려는 모습에 안쓰러움과 답답한 마음이 밀려온다고 한다.

법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법의 처벌을 피하려고 정보를 꿰고 다니는 아이들이 왜 늘어나고 있을까? 모든 청소년 비행의 출발은 무너진 가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교, 경찰서, 가정법원 관계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청소년 비행의 원인은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미혼모 가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혹시 부모가 다 있는 가정이라 해도 부모의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교육방법, 이를 테면 극단적인 방치, 또는 극단적인 폭력이 비행 청소년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장윤진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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