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3796만 원, 월 평균 1149만 원인 국회의원들의 세비가 또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합의해 추진하고 있는 국회사무처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의원들의 세비는 월 1166만 원, 연간 1억 4000만 원이 될 전망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다. 최저시급과 비교해가면서 신세를 한탄하는 네티즌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용접공으로 일한다는 한 네티즌은 “누구는 겨울에 손 발 꽁꽁 얼면서 일해도 최저시급밖에 못 받는데, 서로 욕지거리하면서 뜨뜻한 곳에서 일하는 국회위원들이 억대 연봉을 받는다니 할 말이 없다. 국민 위해서 봉사한다는 사람들이 돈은 왜 저렇게들 밝히냐”며 “'밥줄 잘 타고 나는 것도 복이려니'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지,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싫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시급은 6470원이다. 해당 네티즌이 한 시간도 자지 않고 24시간 꼬박 한 달을 일하면 465만 원을 벌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일해도 국회의원들의 월급보다는 700만 원 뒤진다. 최저시급을 받는 노동자는 24시간씩 매일을 두 달 반 동안 일하면 국회의원들의 월급을 손에 쥘 수 있다.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다. 관련 기사 댓글 페이지 한 바닥 기준 20개의 댓글 중 12개의 댓글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가야 한다”며 “진짜 뜻 있는 사람들만 국회의원 시켜주고 대신 투잡을 할 수 있게 하는 건 어떻겠냐”는 댓글로 추천 수 200을 기록했다.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쓸 데 없이 너무 많은 국회의원을 대폭 줄여야 한다”며 “땅도 좁은데 국회의원이 왜 300명이나 필요한지 모르겠다. 다 줄이고 남는 세금으로 불쌍한 사람들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한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을 3분의 1로 줄여야 한다”며 “이참에 의원수도 줄이고 각종 혜택도 다 없애서 국민 혈세 빨아먹는 빈대들을 다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야는 국회 운영위에서 정부안대로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공무원 기본급 인상안을 검토하면서 이에 의원들이 포함된다는 표시가 없어 월급이 인상되는 줄 몰랐다는 것이다.
운영위 예결소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6년 만에 인상된 의원 세비가 국회 운영위를 통과한 것은 맞다”면서도 “소위원장인 저마저도 취재가 있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마도 국회 사무처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무원들의 내년도 급여 인상률만큼 국회의원을 포함한 소속 공무원들에게 자동 반영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까지 그럴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