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박찬주, "죄송하고 참담하다"...국민들은 "강제수사 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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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박찬주, "죄송하고 참담하다"...국민들은 "강제수사 왜 안하나"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8.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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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제보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 피해…군검찰, 피해자 소환 직접 조사 방침 / 정인혜 기자
8일 군 검찰에 출석하는 박찬주 대장(사진: 더 팩트 제공).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육군 박찬주 대장이 8일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 7일에는 박 대장의 부인이 군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언론은 이날 이같은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방송사에서는 박 대장의 출두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박 대장은 오전 8시께 본인의 승용차를 몰고 군 검찰단에 출두, 기자들 앞에서 “모든 것을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공관병들에게 전자 팔찌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역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전역지원서를 낸 것은 의혹만으로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제출한 것”이라며 “제 신변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 측은 박 대장의 전역 신청을 반려하고 정책 연구관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향후 군에 남아 있으면서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는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억울하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박 대장은 “그런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그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YTN에 따르면, 박 대장은 전날 부인 전 씨가 조사를 받았던 4층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부인 전 씨는 15시간가량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1시께 귀가했다. 다만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전 씨와 달리 박 대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전 씨는 민간인 신분, 박 대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이기 때문이다.

군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군 검찰은 공관병 출신 제보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전역한 피해 공관병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 이 같은 결정에는 전날 전 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군 검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마토나 전을 던졌다는 의혹 등에 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가면서도 전 씨는 같은 주장을 폈다. YTN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전 씨는 “박찬주 대장은 이번 논란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네”라며 “공관병들에게 정말 아들같이 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YTN은 “군 검찰은 박 대장이 부인 전 씨처럼 혐의를 강하게 부인할 경우, 압수 수색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특히 군을 전역한 예비군 장병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예비군 4년차 최모 씨는 “군대에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지만, 저런 양아치 같은 사람은 진짜 처음 본다. 저런 인간들 때문에 방산 비리가 더 극성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국군 사기 저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니 군법상 최고형을 받고 평생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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